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2019’에서 삼성전자의 8K QLED TV를 놓고 화질 선명도가 국제기준에 못미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 부사장은 7일 IFA2019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독일 화질인증기관인 VDE 등의 자료를 인용해 “LG나노셀 8K TV의 화질 선명도는 90%인데 비해 삼성 8K QLED TV는 12%이다”며 “삼성 TV는 픽셀 수로는 8K가 맞지만 해상도 기준으로는 8K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8일 LG전자가 전했다.
 
박 부사장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DCM)가 8K 해상도의 표준규격을 화질선명도 50% 이상으로 정할 때 삼성도 관련 논의에 동참했다”며 “같이 규정을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모르겠다’고 하면 소비자들이 오도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부사장은 또 “소비자들이 8K TV를 비싸게 살 때는 정확하게 알고 사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표준이 무엇인지를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통상적으로 공식자리에서 삼성전자를 언급할 때 ‘경쟁사’라고 지칭했으나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삼성을 직접 지목했다.  또 이달 17일 서울에서 별도 브리핑을 열고 이와 관련한 자세한 설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IFA 현장에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IFA2019 개막을 앞두고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8K QLED TV의 55인치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최소 55인치, 최대 98인치까지 다양한 크기로 구성된 QLED TV 라인업을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