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고유의 식음료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식음료부문은 백화점의 집객 경쟁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유행 주기가 워낙 짧아 외부 유명 브랜드 유치만으로는 제약이 따른다. 식음료 매장과 브랜드의 사업성이 나쁘지 않은 점도 백화점들이 직접 자체 브랜드 개발에 나선 이유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집객효과 높이려 식음료 콘텐츠도 자체개발

▲ 롯데백화점 노원점의 '여섯시오븐' 매장 모습.


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이 유명 맛집과 식품 브랜드의 입점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단독 브랜드’ 매장과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백화점 근처 회사원과 2030세대 ‘혼밥족(혼자 식사를 즐기는 사람)’을 겨냥해 ‘스탠딩 바’ 매장을 시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9월 중순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48종류의 소시지를 서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시지 스탠딩 바’를 운영한다. 그 뒤에도 스탠딩 바 형태의 팝업스토어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을 세워뒀다.

롯데백화점의 소시지 스탠딩 바는 롯데백화점이 육가공 전문기업인 ‘오뗄’과 손잡고 전문매장으로 기획한 뒤 약 6개월을 투자해 매장 개발에 공을 들였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본점과 잠실점, 노원점에 자체 유기농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여섯시오븐’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여섯시오븐의 제품 원재료 100여 종을 모두 롯데 마곡중앙연구소에서 검수하는 등 ‘안전한 먹거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잠실점에서는 여섯시오븐이 들어선 뒤 3개월 동안 여섯시오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을 처음 방문한 고객 수가 2천 명에 이르렀다. '잘 만든' 식품 브랜드의 집객효과가 확인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여섯시오븐은 백화점 매출 상위등급 고객들을 사로잡으며 올해 3월 문을 연 노원점에서 개점 한 달 만에 매출 1억3천만 원을 내며 수익성 부문에서도 긍정적 기여를 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집객효과 높이려 식음료 콘텐츠도 자체개발

▲ 현대백화점의 어묵 전문점 '물고기 베이커리' 제품 이미지.


현대백화점도 중소 식품협력사와 손을 잡고 현대백화점만의 ‘온리 브랜드’ 개발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5일 재개장한 신촌점 식품관에 단독 식품 브랜드인 ‘물고기 베이커리’, ‘팔공분식’ 등의 매장을 들였다. 

어묵 전문점인 물고기 베이커리와 만두 전문점인 팔공분식은 각각 현대백화점과 ‘씨케이투게더’, ‘더프리미엄’ 등 중소 식품 협력사가 협업해 만들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 식문화와 생활방식을 분석해 브랜드 콘셉트와 방향성을 제안하고 두 협력사는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을 취했다.

현대백화점은 물고기 베이커리와 팔공분식 개발을 위해 식품 아이템 선정부터 메뉴 개발, 품질 평가, 브랜드 이름과 매장 디자인 선정까지 모두 8단계를 거치는 등 6개월을 공들였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을 시작으로 두 식품 브랜드 입점 점포를 서울 지역 주요 백화점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안에 족발과 떡 분야에서도 식음료 브랜드 6개를 추가로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음료시장은 고객의 요구를 따라가기가 버거울 만큼 유행의 변화속도가 빨라 외부 브랜드 입점만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상품 제조역량이 충분한 중소기업과 협업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다는 의미도 있는 만큼 백화점업계의 자체 식품 브랜드 개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