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남다른 덩치의 ‘트래버스’를 앞세워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예상 밖의 뛰어난 주행성능은 트래버스가 대형 SUV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데 든든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승기] 한국GM ‘트래버스’, 덩치 아깝지 않은 주행성능 갖췄다

▲ 트래버스.


4일 한국GM이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트래버스를 직접 타봤다.

시승은 잠실 롯데호텔에서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달려 강원도 속초에 있는 롯데리조트까지 모두 18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국내 출시되는 트래버스 5개 모델 가운데 ‘프리미어’ 트림(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이 시승차량으로 제공됐다. 

트래버스를 처음 본 순간 커다란 몸집에 입이 떡 벌어졌다.

트래버스는 전장 5200mm, 전폭 2000mm, 전고 1785mm의 몸집을 갖췄다.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와 비교해 전장과 전폭, 전고가 각각 209mm, 20mm, 45mm 더 길다.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트래버스는 덩치에 어울리는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00km/h가 넘는 속도에서도 엔진의 분당 회전수(RPM)가 2천을 넘지 않았다. 

이 정도 속도는 가뿐하다는 듯 정숙함까지 뽐냈다. 가속페달을 꾹 누르면 엔진소음 없이 단숨에 속도가 불었다.

트래버스는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f·m의 힘을 낸다.

조향감도 뛰어났다.

서울-양양 고속도로의 굽은 도로에서도 핸들을 돌리는 대로 트래버스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

험로에서도 트래버스의 주행성능은 만족스러웠다.
 
[시승기] 한국GM ‘트래버스’, 덩치 아깝지 않은 주행성능 갖췄다

▲ 트래버스 실내 모습.


한국GM은 양양송이밸리자연휴양림으로 가는 산길에서 오프로드 시승기회를 별도로 마련했다. 

주행모드를 오프로드 모드로 설정하고 기어노브 위 버튼으로 변속을 바꾸면서 거친 산길을 오르내렸다. 

도로가 매끄럽지 않은 탓에 차체가 크게 출렁거렸지만 미끄러지거나 뒤로 밀리지 않아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줬다.

트래버스는 2륜구동, 4륜구동, 토우-홀(트레일러링), 오프로드 등 모두 4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운전석에서 뒷좌석으로 옮겨타는 순간 트래버스가 큰 차라는 걸 다시금 체감할 수 있었다.  

팔걸이가 적용된 2열 좌석은 승합차인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의 뒷좌석만큼이나 넉넉했다. 레그룸 뿐 아니라 키 160cm인 기자를 기준으로 천장까지 한 뼘 반 정도 머리 위 공간을 확보해 쾌적함을 느끼게 했다. 

무엇보다 승차감이 뛰어났다. 트래버스에는 5링크 멀티 서스펜션이 적용돼 노면의 충격이 탑승자에게 전달되는 것을 막아준다. 

트래버스에는 첨단 안전사양이 다수 포함됐는데 어댑티브 크루즈콘트롤(ACC)가 없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시승기] 한국GM ‘트래버스’, 덩치 아깝지 않은 주행성능 갖췄다

▲ 트래버스 뒷모습.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운전자가 지정한 속도범위 안에서 앞차와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인데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준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 

트래버스는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후측방 경고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한국어 내비게이션도 기본으로 장착됐다. 

트래버스는 △사륜구동 시스템과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한 LT 레더 △첨단 안전사양을 더한 LT 레더 프리미엄 △고급 편의사양을 추가한 프리미어 등 3가지 트림(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과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한 △RS △레드라인 등 모두 5개 모델로 판매된다.  

판매가격은 △LT Leather 4520만 원 △LT Leather Premium 4900만 원 △ RS 5098만 원 △Premier 5324만 원 △레드라인 5522 만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