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게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이란 관련 질문에 대답하다가 “북한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북한 굉장한 나라 될 수 있다, 정권교체 바라지 않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는 “우리는 오래 전에 교훈을 얻었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지금 많은 대화가 오가고 있으며 아주 중요한 합의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허리케인 도리안 관련 브리핑을 받은 뒤 취재진과 문답에서도 이란 관련 질문에 대답하다가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라며 “그들은 이를 이용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이란 관련 문답을 하다가 북한의 잠재력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관련 질문에 묻지도 않은 북한을 연관지어 대답하는 데는 북한과 미국 실무협상 재개가 지연되는 가운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다’는 말은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얻어낼 상응조치로 체제보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성장 잠재력을 부각한 말도 협상 재개를 통해 북한이 상당한 경제적 상응 조치를 확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메시지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8월31일 “미국과의 대화에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말한 데 트럼프 대통령 차원의 답신으로도 볼 수 있다.

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은 2017년 8월 북한의 정권교체, 정권붕괴, 급속한 한반도 통일, 38선 북쪽으로 군대 파견에 선을 긋는 ‘4 NO’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