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국-미얀마 산업단지가 '에야와디강 기적'으로 이어지길"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4일 미얀마 양곤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서 산업단지 기공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문 대통령, 우민쉐 미얀마 부통령, 한쩌어 건설부 장관, 표민떼인 양곤 주지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미얀마에 마련되는 한국-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를 통해 미얀마의 경제성장을 돕고 한국기업의 미얀마 진출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문 대통령은 4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한국-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포럼’에서 “미얀마의 경제수도인 양곤 인근에 섬유·봉제, 건설, 정보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산업 인프라를 갖춘 대규모 단지가 만들어지게 됐다”며 “두 국가의 정부가 함께 노력해 맺어진 뜻깊은 결실로 미얀마 경제의 힘찬 도약에 한국이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에서는 대기업 14곳을 포함한 한국 기업 93곳으로 꾸려진 경제사절단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미얀마에서는 우민쉐 미얀마 부통령을 비롯해 주요 부처 장관과 기업인 250여 명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는 225만 제곱미터(㎡) 면적의 부지에 130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4년에 완공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40%)와 글로벌세아(20%)가 미얀마 건설부(40%)와 합작하는 사업이다.

문 대통령은 “과거 한국의 산업단지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듯이 앞으로 미얀마의 경제성장을 이끌 전진기지로서 ‘한강의 기적’이 ‘에야와디강의 기적’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현재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만큼 토지 가격이 높고 국내 민간기업이 진출하기 쉽지 않은 국가로 꼽혔지만 이번 산업단지를 통해 한국기업이 미얀마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이날 “지금까지 86개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입주기업 수도 중요하지만 대기업, 첨단기업도 들어오고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에는 봉제업체 120여 곳을 포함해 포스코, 현대차, CJ, 롯데, 신한은행 등 200여 곳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

미얀마 정부는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 기업 전담 지원창구인 ‘코리아 데스크(Korea Desk)’도 설치하기로 했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의 편의를 지원하기 위한 ‘원스톱 서비스센터’ 기능과 연계해 운영된다.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 전담 지원창구인 ‘코리아 데스크’가 설치되면 수출금융 지원, 투자보장 협정의 발효로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공기업과 민간기업들이 ‘팀코리아’로 협력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도 ‘한·아세안 협력펀드’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공공기관 9곳과 민간기업은 ‘원 팀 코리아(One Team Korea)’를 꾸려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인력 조달을 지원하기로 했다.

참여하는 한국 공공기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이다.

이번 문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미얀마 두 국가의 기관 및 기업들도 수출금융 지원, 프랜차이즈 진출 및 건설기계산업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각각 맺었다.

한국측에서는 한국프랜차이즈협회(KFA),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KOCEMA),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신한은행 등이 참여했으며 미얀마측에서는 쉐타옹 부동산개발, 미얀마 건설연합회(MCEF) 등이 각각 참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