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는 헤지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서비스로 국내 헤지펀드시장 규모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헤지펀드 운용사 대상 종합서비스 경쟁 치열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왼쪽)과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4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신생 운용사를 상대로 공격적 영업을 한 덕분에 프라임브로커리지시장에서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는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신용공여와 증권대차, 컨설팅 등 종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대형 증권사 가운데 허가를 받은 회사만 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동안 삼성증권이 이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 기준 1위를 차지해왔는데 최근 들어 미래에셋대우가 삼성증권을 제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8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순자산 규모는 8조1984억 원으로 점유율은 23.5%다. 2위인 삼성증권(21.6%)를 소폭 앞섰다.

6월 말 이후 미래에셋대우의 신규계약은 70건으로 신규로 증가한 순자산규모는 약 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신규 헤지펀드 운용사를 상대로 영업을 더욱 강화해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프라임브로커리지시장에 힘을 쏟는 까닭은 국내에서 헤지펀드시장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헤지펀드 운용사를 고객사로 두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는 소수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사모펀드의 한 종류로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전략을 사용해 시장상황에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 헤지펀드 순자산 규모는 34조3천억 원으로 전월보다 1조2천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42.3% 늘어났다.

7월 동안 256개 헤지펀드로 신규로 설정돼 전체 헤지펀드 수는 2936개에 이르렀다. 파이브트리, 피타, 에이츠 등의 운용사가 새롭게 헤지펀드시장에 합류했다.

삼성증권은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를 신규 고객사로 영입하는 데 힘을 쏟아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수탁잔액을 올릴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증권은 프라임브로커리지사업 담당 부서를 본부로 명칭을 바꾸로 신임 수장으로 심재용 본부장을 선임했다.

심 본부장은 삼성증권에 입사한 뒤 20여년 동안 주로 법인영업을 맡아 다수의 자산운용사와 관계를 쌓아온 만큼 신규 운용사를 상대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그동안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등 기존 고객사들과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에서 좋은 평판을 쌓아온 점도 신규 고객사를 영입하는 데 보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나금융투자가 자기자본 3조 원을 넘게 되면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는 데다 KB증권 역시 이 사업을 키우고 있다”며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이 분야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