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노조가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롯데카드 노조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몰 앞에서 투쟁선포식을 열고 “롯데지주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고용보장 5년’이라는 말 외에는 어떠한 것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며 “롯데카드 경영진은 고용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고용안정 합의서를 노조와 즉각 체결하라”고 요구했다.
 
롯데카드 노조, 롯데지주에게 매각 뒤 고용보장 요구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


노조는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조차도 롯데카드 매각 계약서를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롯데지주는 직원들에게 위로금 통보를 통해 롯데카드 매각과 관련된 상황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노조는 비난했다.

김동억 롯데카드 지부장은 “롯데카드 사측이 롯데카드 매각대금 1조3810억 원의 1%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을 직원들에게 위로금으로 주겠다고 최근 통보했다”며 “롯데카드가 창립 이후 17년 동안 누적으로 2조 원의 수익을 냈는데 롯데지주는 얼마 안 되는 매각 위로금으로 롯데카드 매각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측은 노조의 주장을 놓고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5년 동안의 고용보장은 롯데지주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매각 계약을 맺을 때 확약된 내용”이라며 “기타 사항을 놓고도 노조와 성실하게 대화해 왔고 앞으로도 대화를 지속하며 직원들의 처우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 규정 위반을 피하기 위해 롯데카드를 비롯해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지주의 공정거래법상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 기한은 10월까지다.

롯데카드를 놓고는 5월24일 롯데지주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 사이에 매각 계약이 체결됐다. 

금융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2013년 오렌지라이프(당시 ING생명)을 인수한 뒤 전체 인력의 20%를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한 전례가 있음을 들어 롯데카드에도 구조조정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