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자동차공장 합작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이사 선임에 잡음이 일면서 법인 등기가 미뤄지고 있다.

이사 선임을 놓고 노동계와 갈등이 이어지면서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노사상생의 상징이라고 자부하던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법인 등기 미뤄져, 이용섭 이사선임 논란에 답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4일 광주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법인 등기가 지연되면서 올해 안에 공장 착공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은 8월 안에 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진척이 없다.

8월20일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출범식이 열렸지만 3명의 이사 가운데 2명의 선임이 지연되면서 2주가 넘도록 법인 등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의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가 임원 출신의 인사를 이사로 추천한 것을 놓고 노동계가 반노동계 성향의 부적절한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사 추천을 철회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등기가 늦어지면서 이 시장이 나서서 중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광주시는 사태의 추이를 바라보고만 있다.

광주시는 1대주주로서 박광태 전 광주시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만큼 나머지 이사 선임 문제는 2대, 3대주주들이 나서야 할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다.

광주시의 소극적 태도를 두고 이 시장이 이사 선임 문제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박광태 전 광주시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을 놓고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시장이 나서서 이사 선임 문제에 관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참여자치21 등 시민단체와 정의당 광주시당을 중심으로 박 전 시장의 퇴진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시의회 일부 시의원들도 박 전 시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를 세계에 유례없는 노사상생의 상징이라고 자부하는 이 시장으로서는 체면 구기게 된 셈이다.

법인 설립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지역형 일자리사업의 선도도시라는 위상에도 흠집이 생겼다.

이 시장은 2일 정례조회서 “갈 길이 순탄치 않다”며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울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박 전 시장의 대표이사 선임과 나머지 이사 선임을 둘러싼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법인 등기가 늦어지면서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광주시의 강한 추진 의지를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 나오고 있다. 

이에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3일 내부 게시판에 광주글로벌모터스 법인 설립에 협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부시장은 “지나친 우려와 논란은 주식회사인 합작법인의 자율과 독립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며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성공을 위한 지역사회의 협력과 지지는 ‘광주에 투자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공식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