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디스플레이(JDI)가 애플과 중화권 자본의 지원에 힘입어 일본에 중소형 올레드공장을 신설한다. 애플에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공급을 추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4일 교도통신 등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재팬디스플레이는 2~3년 안에 일본 생산공장에서 중소형 올레드패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재팬디스플레이, 일본에서 애플 아이폰용 올레드 생산해 공급 추진

▲ 재팬디스플레이 자회사 J올레드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재팬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금융기관과 홍콩 금융기관, 애플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서 800억 엔에 이르는 운영자금을 지원받아 생산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교도통신을 통해 “중국에서 올레드패널을 양산하면 3~4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재팬디스플레이 주요 고객사는 이런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점을 볼 때 재팬디스플레이가 일본에서 애플 아이폰에 사용되는 올레드패널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된다.

현재 애플 아이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을 독점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 출시되는 새 아이폰에는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의 중소형 올레드패널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재팬디스플레이가 계획대로 2~3년 안에 애플에 아이폰용 올레드를 공급하게 된다면 기존 공급사들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이미 아이폰XR 등에 사용되는 LCD패널을 공급하며 애플과 협력을 맺었고 애플에 직접 지원도 받고 있는 만큼 올레드패널 양산에 성공한다면 공급사로 진입할 공산이 크다.

교도통신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시장의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를 포함한 경쟁사가 양산과 품질 강화를 추진하며 추격을 받고 있다”고 바라봤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일본 정부펀드와 중화권 자본, 애플에서 모두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데다 높은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 올레드 양산에 성공한다면 위협적 경쟁사로 거듭날 수 있다.

중화권 컨소시엄 관계자는 “재팬디스플레이는 애플 공급사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다른 투자자들도 재팬디스플레이를 향해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