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부문에서 수주잔고 증가, 실적 개선, 우호적 대외여건의 3박자를 모두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부문에서 신규수주와 수출 증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2020년 국방예산과 방위력 개선비를 늘리기로 하는 등 대외여건도 우호적”이라고 바라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더 좋을 수 없다, 국방예산 늘고 수출도 밝아

▲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정부는 8월29일 발표한 2020년 예산안에서 국방예산을 50조2천억 원으로 올해보다 7.4% 증액했다. 방산기업 매출과 직결되는 방위력 개선비 예산도 16조7천억 원으로 올해보다 8.6% 늘렸다. 

인도 국방장관이 4~6일 ‘2019 서울 안보대화’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점도 국내 방산업체들이 수주잔고를 늘릴 기회가 될 것으로 파악됐다.  

주한 인도대사관은 6일 인도 국방장관과 국내 방산업체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여는데 이 행사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대공화기 ‘비호복합’의 수출 성사 여부다. 

비호복합의 수출규모는 3조 원 내외, 계약기간은 10년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몫은 2조~2조2천억 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9년 안에 아랍에미리트(UAE)에 5천억~6천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를, 호주에 차세대 보병전투차량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4500억 원 규모의 자주도하장비 수주전이 진행되고 있다. 

그밖에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프로젝트의 매출이 올해 2천억 원에서 2022년 2600억 원으로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피아식별기(IFF)는 올해 7천억 원을 신규수주했으며 2020년 매출 1500억 원을 올린 뒤 2023년까지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엔진부문과 CC(폐쇄회로)TV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5400억 원, 영업이익 22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319% 증가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깜짝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33.5% 올랐지만 상승여력은 여전히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기계주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 5만3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4만45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