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엠씨와 피엔티 등 소재·부품·장비기업들이 정부의 지원 의지에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는 기술 자립화가 필요한 디스플레이 등 핵심산업의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국산화 추진을 위한 재정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엠씨' '피엔티', 소재부품장비 지원 정부의지에 성장성 밝아

▲ 와이엠씨 로고와 피엔티 로고.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20년에서 2022년까지 3년 동안 총 5조 원 이상을 투입해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지원할 것”이라며 “아울러 ‘민관 공동 소재·부품·장비 기술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핵심품목의 목록화와 연구개발(R&D)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정책에 와이엠씨와 피엔티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와이엠씨는 평판디스플레이(FPD) 공정의 핵심부품인 백킹플레이트(backing plate)와 핵심소재인 타겟(target)을 개발해 제조한다.

타겟은 평판디스플레이 패널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패널의 회로에 전기를 흐르게 하는 배선재를 의미하고 백킹플레이트는 타겟 표면의 온도를 유지해 전극 역할을 하는 부품을 말한다.

박광현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와이엠씨는 평판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핵심부품들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회사”라며 “아직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분야를 추가 발굴해 지속해서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박 전문위원은 “와이엠씨는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을 인식해 10건 이상의 핵심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기술장벽을 쌓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피엔티는 2차전지의 분리막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용 필름 등을 생산하기 위한 롤투롤(Roll to Roll) 공정장비를 제작하는데 역시 앞으로 실적 증가의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롤투롤 공정장비는 플라스틱 필름과 같이 유연성을 지니며 폭에 비해 두께가 얇고 긴 소재를 여러 단계의 구성부품으로 옮기면서 증착·열처리 등의 공정을 수행하는 장비를 말한다.

신동진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최근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외국산 장비에 뒤처지지 않는 피엔티의 롤투롤 장비를 향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피엔티는 10여 종류 이상의 핵심설비를 국산화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문위원은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추세와 더불어 롤투롤 장비의 시장확대도 예상되는 점은 피엔티에 긍정적”이라며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롤투롤 장비의 국내시장 규모는 2018년 9752억 원에서 2023년 1조8998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