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노조 “경북과 구미는 전범기업에 지원 중단해야”

▲ 아사히글라스(AGC) 비정규직지회가 2일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북도와 구미시에 아사히글라스를 향한 혜택 제공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 아사히글라스(AGC) 비정규직지회가 경북도와 구미시는 전범기업인 아사히글라스에 더 이상 혜택을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는 2일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사히글라스는 일제강점기에 전쟁물품을 만들어 성장한 기업”이라며 “경북도와 구미시는 전범·노동탄압기업에 특혜지원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2004년 경북도와 구미시는 엄청난 특혜를 주며 아사히글라스를 구미공단에 유치했다”며 “아사히글라스는 부지 무상제공, 세금혜택, 비정규직 고용(불법 파견) 등으로 한국에서 엄청난 돈을 벌어 일본으로 가져갔다”고 말했다.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경북도와 구미시는 2004년 아사히글라스의 한국법인 ‘AGC화인테크노코리아’에 40만㎡ 규모 부지를 50년 동안 무상으로 빌려준 뒤 세금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AGC화인테크노코리아의 사내 하청업체 ‘지티에스(GTS)’ 노동자 178명은 2015년 6월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이 가운데 23명은 직접고용을 인정받기 위해 AGC화인테크노코리아와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8월23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은 AGC화인테크노코리아에 해고된 노동자 23명을 직접고용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AGC화인테크노코리아는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는 "해고 노동자 3명과 활동가 1명 등 4명이 아사히글라스 일본 본사를 찾아갔다"며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