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나주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가동을 놓고 손실 보전방안을 만드는 일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발전소 정상화에서도 계속 멀어지고 있다.

2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가동을 위해 민관협력 거버넌스에 손실 보전방안을 요청했지만 손실 분담비율 등 구체적 사안에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나주SRF발전소 손실보전 지연돼 정상화 '막막'

▲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의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꿀 때 손실보전방안을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역난방공사, 전라남도, 나주시가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기관이 얼마나 분담할지는 아직 논의하지 못했다”며 “언제 손실 보전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애초 8월30일 민관협력 거버넌스에서 지역난방공사의 손실 보전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주민들과 새로운 쟁점으로 의견 차이가 나면서 손실과 관련한 협의는 뒷순위로 밀려났다.

지역난방공사 이사회는 손실 보전방안 없이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가동조건에 합의할 수 없다는 태도를 지키고 있는 만큼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정상 가동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난방공사의 손실보전방안 마련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점에서 해결의 실마리는 찾은 셈이다.

8월14일 민관협력 거버넌스 제12차 회의에서 산업부와 지역난방공사, 전라남도, 나주시 등 4자 협의를 통해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연료를 LNG로 바꿀 때 손실 보전방안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지역난방공사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가 민관협력 거버넌스의 합의안과 주민들의 주장에 따라 액화천연가스로 연료를 바꾸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구체적으로 손실 보전방안을 만드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민관협력 거버넌스는 6월27일 제10차 회의 때 SRF열병합발전소와 관련해 3개월 시험가동을 하고 주민 수용성 조사결과에 따라 연료를 SRF에서 LNG로 바꿀지 여부를 결정하자는 내용으로 의견을 모으기는 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이 SRF연료 사용 승인 자체를 시험가동기간 3개월에만 한정하자고 주장하면서 지역난방공사, 지자체 등과 또 다른 평행선을 달리기 시작했다.

반면 나주시에서는 현행법상 기간 한정 승인은 불가능하고 승인하거나 승인하지 않거나 둘 중 한 가지 가운데서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를 2017년 12월 완공했지만 지역 주민들과 지역 공공기관 노동조합 등에서 환경문제와 건강침해를 이유로 반대해 2년째 시험가동도 하지 못하고 있다.

법적으로는 가동할 수 있지만 주민과 합의로 원만하게 문제를 풀기 위해 1월부터 지역난방공사, 범시민대책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나주시 등 관계자들이 모여 민관협력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논의해 왔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를 하루빨리 정상 가동해 투자비용을 회수하고 지역난방공사의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황 사장은 5월 기자간담회에서도 “2018년 지역난방공사가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본 데에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를 손상처리 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는 LNG발전소와 맞먹을 정도로 오염물질이 적게 배출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