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호칭체계를 축소하는 등 새 인사제도를 시행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일 “급변하는 미래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9월부터 새로운 인사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기아차, 직원 직급체계 줄이고 절대평가하는 새 인사제도 시행

▲ 서울 양재동에 있는 현대기아차 사옥.


일 중심의 자율적이고 수평적 문화를 조성하고 자기주도 성장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현대기아차는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직급과 호칭, 평가, 승진 등 인사제도 전반을 큰목으로 개편했다.

일반직 직급은 기존 직위와 연공 중심의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줄어든다

5급사원과 4급사원은 G1으로, 대리는 G2로, 과장은 G3로, 차장과 부장은 G4로 통합된다. 

G1~G2는 ‘매니저’로 불리게 되며 G3~G4는 ‘책임매니저’로 불린다.

팀장과 파트장 등 보직자는 기존처럼 직책을 호칭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직급과 호칭체계의 변화를 통해 직원들이 연공이 아닌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하고 수직적 위계구조 개선에 따라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기대했다.

직원 평가방식도 기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뀐다.

절대평가로 평가방식이 변경된 이유는 평가에 직원 육성이라는 관점을 적용해 성과를 관리하고 협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라고 현대기아차는 전했다.

기존 상대평가체제에서는 불필요한 경쟁과 일정 비율에 맞춘 평가등급 할당 등에 따라 평가가 왜곡되는 현상이 있었다.

절대평가 도입과 함께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 과정에서 동료끼리 업무역량을 코멘트할 수 있는 제도도 신설됐다.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일정 기간 필요한 연차를 쌓는 승진연차제도도 폐지했다. 이에 따라 G3로 승진한 직원이 바로 다음 해에 G4 승진 대상자가 되는 것도 가능해졌다.

기존 승진제도에서 사원과 대리는 4년을 일해야 승진대상자가 될 수 있었고 과장과 차장은 일정 수준의 승진포인트를 쌓아야 했다.

현대차그룹은 인사제도 개편을 위해 직원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설명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왔다.

현대차그룹은 4월에 이미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의 임원체계를 상무로 통합하는 등 임원 대상의 개편된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정기 임원인사도 폐지하고 연중 수시인사체계로 전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