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지주사인 CJ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실적 부진과 CJ 신형우선주의 상장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에 계열사 사업구조 개편 등의 효과가 얼마나 나타나느냐에 따라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CJ 목표주가 낮아져, "계열사 사업구조 개편의 효과 기다려야"

▲ 김홍기 CJ 대표이사.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CJ 목표주가를 17만 원에서 12만8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CJ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8월30일 8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윤 연구원은 “CJ 계열사를 향한 낮아진 눈높이를 고려해 자회사 할인율을 40%로 높이면서 목표주가를 낮췄다”며 “목표주가를 낮췄지만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8년 실적을 반영한 보수적 추정가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CJ 주가는 최근 CJ제일제당에서 2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부진을 나타냈다. CJ 신형우선주가 8월9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점도 주가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신형우선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번에 발행된 CJ 신형우선주 주식 수는 모두 422만6512주다.

윤 연구원은 “재무구조 개편이 필요한 기업을 향한 시장의 우려도 커진 상황에서 CJ그룹의 공격적 사업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푸드빌은 괄목한 실적을 내고 있어 주요 상장자회사의 우려 해소와 반등 시기가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CJ는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3652억 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2151억 원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21.2% 증가한 반면 지배주주 순이익은 40.8% 줄었다.

CJ제일제당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753억 원을 올렸는데 2018년 같은 기간보다 5% 줄었다. 미국 냉동식품회사 슈완스를 인수하면서 재무구조도 이전보다 악화됐다. 

반면 CJ푸드빌은 2분기 실적에서 투썸플레이스 매각이익의 영향을 빼도 영업이익 200억 원 정도를 거뒀다고 추정됐다. 국내·해외 부진 점포와 브랜드도 활발하게 구조조정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점포와 브랜드의 구조조정을 연내에 마치면 4분기, 늦으면 2020년부터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리브영’부문과 ‘IT’부문의 인적분할을 앞둔 CJ올리브네트웍스도 두 부문 모두 상반기 기준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리브영부문에서 매출 9407억 원, 영업이익 470억 원을 올렸다. 2018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151.2% 증가했다. 

기존 점포의 성장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온라인 매출도 922억 원을 나타내 2018년 상반기보다 63%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고정비용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호조를 이끌어냈다.

IT부문은 상반기에 매출 2270억 원, 영업이익 202억 원을 거뒀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24% 증가했다. 계열사 매출의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인적분할 기일은 11월1일, 주식 교환의 마무리 날짜는 12월27일이다. CJ는 IT부문의 구체적 사업계획을 하반기 안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윤 연구원은 “사업개편과 신형우선주 등의 잡음이 가득해 CJ는 8월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시장의 우려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며 “CJ의 설명에도 시장 눈높이에는 부족함이 있기에 하반기 주주환원, 재무구조 개편, 사업개편 효과 등이 포함될 때 (주가를 끌어올릴)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