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대학 입시 의혹과 관련해 제도 전반의 재검토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1일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기 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부처,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있는데 이 논란의 차원을 넘어 대학 입시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달라”고 말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재인 “조국 딸 의혹 관련 대학 입시제도 전반을 재검토해야”

문재인 대통령(왼쪽),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문 대통령은 “그동안 입시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입시제도가 공평하지 못하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며 “특히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 깊은 상처가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10년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에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합격했는데 이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시절 단국대학교 의과대학교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으로 일한 뒤 이 연구소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논문의 제1저자는 연구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사람의 이름을 올리는데 고등학생이 교수를 대신해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청탁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조 후보자의 딸이 2009년 공주대학교 생명공학연구소에서도 3주가량 인턴으로 일한 뒤 국제조류학회에 발표된 논문 초록에 제3저자로 등재된 사실도 알려졌다.

이밖에 조 후보의 딸과 관련해서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갈 당시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점수를 반영하지 않은 수시전형으로 입학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성적 미달로 두 차례 유급했지만 여섯 학기 동안 장학금 1200만 원 수령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 입학한 뒤 서울대 총동창회 장학재단 ‘관악회’로부터 두 학기 동안 전액장학금 수령 등을 놓고 논란이 제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