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열의 음악앨범' 인기몰이, CJCGV 독립예술영화 배급 '으쓱'

▲ '유열의 음악앨범' 한 장면.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이 제2의 ‘건축학개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유열의 음악앨범이 개봉 초기 관객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독립예술영화를 배급해오던 CJCGV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유열의 음악앨범은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라 있다.

28일 개봉한 뒤 하루 관객 수도 연일 1위를 보이고 있다.

유열의 음악앨범이 개봉하면서 하루 관객 수 순위에서 영화 ‘변신’과 ‘엑시트’, ‘분노의 질주: 홉스&쇼’ 등은 한 계단씩 밀렸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초가을에 들어서는 시점에 멜로영화를 찾는 관객들에게 인기몰이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JCGV 관계자는 “CGV아트하우스 사업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제공한다는 취지도 품는데 유열의 음악앨범 배급도 다양성영화 상영을 늘리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CJCGV는 독립예술영화 전용상영관 CGV아트하우스를 차리고 관련 영화들을 직접 배급하고 있다.

실제로 요즘 극장가에서 멜로영화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날 상영 중인 영화들을 살펴보면 스릴러와 액션, 코미디 장르 영화들이 스크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열의 음악앨범' 인기몰이, CJCGV 독립예술영화 배급 '으쓱'

▲ '유열의 음악앨범' 한 장면.

유열의 음악앨범은 멜로영화 전문인 정지우 감독이 연출했다. 휴대전화기가 없던 시절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김고은씨와 정해인씨가 주연을 맡았다.

관객들은 정 감독과 배우들이 이뤄내는 영상미에 만족감을 나타낸다.

영화 곳곳에 유열과 신승훈, 이소라, 모자이크, 핑클, 루시드폴, 콜드플레이 등 아티스트들의 음악도 삽입해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객들은 유열의 음악앨범을 두고 첫사랑을 그린 ‘건축학개론’을 떠올리기도 한다. 건축학개론은 엄태웅씨와 한가인씨, 이제훈씨와 수지씨 등이 주연을 맡아 2012년 개봉 뒤 400만 명 넘는 관객을 모았다.

다만 유열의 음악앨범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연락이 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두 주인공이 계속된 우연으로 만나기 때문이다.

CGV아트하우스는 이 영화를 홍보할 때부터 ‘기적’과 ‘우연’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우연에 기대어 애틋함을 부각하려 했으나 관객들에게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다가오는 것으로 보인다.

유열의 음악앨범이 관객몰이를 하면서 CJCGV도 독립예술영화를 배급하는 데 힘이 붙을 전망이다.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중앙(메가박스) 등 다른 주요 영화관기업들이 영화관사업과 배급사업을 함께하는 것과 달리 CJ그룹에서 영화 배급사업과 영화관사업은 각각 CJENM과 CJCGV가 맡는다.

CJCGV의 CGV아트하우스 사업부는 독립예술영화를 장려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하는 탓에 그동안 이익도 낮았다. 

유열의 음악앨범이 계속해서 흥행한다면 CGV아트하우스는 독립예술영화 배급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GV아트하우스가 배급해 이목을 끈 영화로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년)를 들 수 있다. 이 영화는 관객 480만 명을 모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