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LG화학이 대규모 생산투자를 벌인 성과로 유럽 고객사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면서 높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유럽 자동차기업들은 최소 2023~2024년까지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 배터리기업에 전기차 배터리를 절대적으로 의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 LG화학, 유럽 자동차회사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주도 가능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고 연구원은 유럽 자동차기업이 전기차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SDI와 LG화학 등 기술력이 앞선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SDI와 LG화학이 최근 유럽 전기차 배터리공장에 시설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점도 유럽 고객사와 맺은 장기 공급계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 연구원은 “삼성SDI와 LG화학은 유럽에서 고객사 기반을 강화해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했다”며 “주도적 공급자로 장기간 강력한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와 LG화학의 유럽 전기차 배터리 합산 생산능력은 2019년 49GWh에서 2024년 149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연간 248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SDI는 헝가리에, LG화학은 폴란드에 꾸준히 전기차 배터리 생산투자를 늘리고 있다.

고 연구원은 “유럽공장을 중심으로 삼성SDI와 LG화학 배터리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유럽 자동차기업의 한국산 배터리 구매는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