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영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 지부장이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는 자동차산업 전반을 놓고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며 조합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하 지부장은 28일 ‘잠정합의 긴급성명서’를 내고 “한반도 정세와 경제상황, 그리고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해 심사숙고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게 됐다”며 “역사의 전환점에서 조합원 동지들의 현명한 판단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세계 자동차산업 및 한국 자동차산업의 침체와 구조조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가 장기 저성장 침체국면에 진입하고 자동차산업의 주변상황이 급변하는 것도 중요한 고민 지점이었다고 덧붙였다.

하 지부장은 “일부 현장조직에서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했는데 왜 파업하지 않느냐’는 비난이 있었음에도 전반적 상황을 심사숙고했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한다”며 “지난 2년의 임기 기간에 집행부가 가장 고민하고 강조한 것은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귀족노조’라는 사회적 편견을 벗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임금과 관련한 임금체계 개선 문제에서 기아차 노조와 같은 수준의 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한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현실을 고려했다는 점도 내비쳤다.

하 지부장은 “노조 설립 이후 역사의 가장 큰 전환점을 마주한 현실에서 내린 이 결정은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올해 임단협 투쟁에 헌신해준 사업부 대표와 지역위원회 의장, 대의원, 조합원 동지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