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생산을 크게 늘려 공급과잉을 이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공급 완화에 따른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반도체 증설로 타격받을 가능성 낮아

▲ 미국 마이크론의 D램 메모리반도체.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7일 “마이크론이 대만에 새 반도체공장 투자를 앞두고 있다”며 “하지만 투자규모는 충분히 예상됐던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마이크론은 최근 대만에 3곳의 새 D램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공장 건설과 장비 반입에 모두 14조 원 안팎의 시설투자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 생산 증설이 공급과잉을 이끌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황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점유율 경쟁보다 기술 발전을 최우선으로 두는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어 반도체 출하량을 단기간에 크게 늘릴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황 연구원은 “반도체기업들은 일제히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축소하고 투자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이크론의 투자는 내년까지 업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에 들이는 반도체 원판(웨이퍼) 물량을 예상보다 크게 축소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새 반도체공장 시설투자가 진행되더라도 반도체시장 상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마이크론을 뒤따라 반도체 공급과잉 해소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업황이 이른 시일에 회복세에 올라 반도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

황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증설투자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한다면 시장이 과장된 우려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