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내세운 ‘서비스 경쟁’이 5G통신 점유율을 높이는 데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LG유플러스가 서비스 경쟁을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통신사를 고를 때 보조금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서비스 경쟁을 앞세워 애초 목표로 세운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LG유플러스, '서비스 경쟁'으로 5G통신시장 점유율 확보 성공할까

▲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26일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목표로 내세웠던 올해 5G통신 가입자 확보 목표치를 140만 명에서 100만 명으로 낮춰 잡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40만 명은 5G통신시장이 과열됐을 때의 이야기”라며 “보조금 경쟁이 줄면 전체적으로 5G통신 가입자가 증가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목표치를 낮췄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하반기 5G통신 단말기가 추가로 출시되며 5G통신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커버리지, 서비스 등 많은 것들이 부족하지만 새로운 단말기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만큼 5G통신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2019년 말 5G통신 가입자 수는 42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5G통신 가입자 목표치를 오히려 낮춘 것을 두고 하락세로 돌아선 LG유플러스의 5G통신시장 점유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6월 5G통신시장 점유율 29%를 확보한 뒤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5G통신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LG유플러스의 공시지원금 축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7월7일 기준으로 갤럭시S10 5G모델에 지원하던 최대 공시지원금을 61만5천 원까지 낮췄다. 이는 경쟁사인 SK텔레콤이 비슷한 시기에 갤럭시S10 5G모델에 63만 원, KT가 70만 원을 지급하기로 한 것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LG유플러스가 5월17일 갤럭시S10 5G모델 공시지원금으로 29만 원을 높이며 최대 76만5천 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해도 15만 원 낮아진 것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공시지원금을 줄인 7월부터 LG유플러스의 5G통신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7월 한 달 동안 LG유플러스의 5G통신 가입자 점유율을 살펴보면 LG유플러스의 기존 이동통신 점유율인 20%대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10에서도 LG유플러스는 공시지원금을 최대 43만 원으로 책정했다. KT가 최대 45만 원, SK텔레콤이 42만 원을 책정한 것과 비교해 높지 않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5G통신시장 점유율 하락에도 요금제와 콘텐츠 등 5G통신 본연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서비스 경쟁을 펼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목표로 내세웠던 연내 5G통신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진정으로 소비자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보조금 경쟁보다 서비스 경쟁을 펼쳐야한다고 본다”며 “소비자에게 맞는 다양한 5G통신 요금제와 5G 특화 서비스를 갖추면 목표로 내세운 5G통신시장 점유율 30%는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양상을 분석해 소비자에 알맞은 다양한 요금제와 5G통신 특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내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5G통신 가입자 가운데 번호이동 고객보다 기기변경 고객이 많다는 점 또한 LG유플러스가 5G통신 가입자를 늘리는 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에서는 기기변경을 통한 5G통신 가입자 비율이 70~80%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는데 LG유플러스는 기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20%대 초반으로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낮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보조금을 쓰지 않으니 결국 본래 확보하고 있던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수준과 비슷하게 5G통신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5G통신에서도 결국 기존 이동통신시장과 비슷한 점유율을 이동통신사들이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5G통신 시장 점유율은 6월 5G통신 가입자 39만 명을 확보하며 전체 134만 명 가운데 29%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6일 기준으로 5G통신 가입자가 200만 명을 돌파한 시점에 LG유플러스가 5G통신 가입자 수 54만 명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다. SK텔레콤이 84만 명, KT가 63만 명의 5G통신 가입자를 확보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 점유율 26.8%에 그친 수치다. 

21일 SK텔레콤이 5G통신 가입자 100만 명을 넘겼고 KT가 75만 명을 넘겼다고 밝혔지만 LG유플러스는 60만~70만 명 사이로 5G통신 가입자 수를 확보했다고 말할 뿐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5G통신 가입자 62만 명 정도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시장 점유율로 계산하면 26% 정도에 그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