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 10대 그룹 상장사가 보유한 현금은 242조 원가량으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99조3천억 원을 들고 있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했다.
 
10대 그룹 상장사 보유현금 242조, 삼성전자가 99조 들고 있어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5일 재계 전문매체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기준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 95곳의 6월말 연결기준 현금 보유액은 모두 242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6월 말의 223조7400억 원보다 8.3% 늘어났다.
 
연결기준 현금 보유액은 지배회사와 종속회사가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 현금화가 쉬운 단기금융상품·금융기관 예치금 등을 더한 금액을 말한다.

기업들의 2019년 상반기 현금 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이익을 많이 냈기 때문이 아니라 투자를 줄이고 단기금융상품 등 보유액을 늘린 결과로 해석된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현금 보유액을 유형으로 구분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9조96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0.5% 줄었다. 반면 단기금융상품 등은 122조2500억 원으로 18.5%가량 증가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72조6600억 원에서 올해 40조3500억 원으로 44.5%나 줄었다.

그룹에 따라 보면 삼성그룹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6조8600억 원으로 2018년 상반기보다 53% 감소했다. 하지만 6월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119조1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2%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5조78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늘면서 현금 보유액도 45조5600억 원으로 6.6% 증가했다.

SK그룹의 2019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6조63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0.3% 감소했지만 현금 보유액은 14.5% 늘어나 25조1900억 원이 됐다.

농협은 2019년 상반기 영업이익 4100억 원으로 2018년보다 10.2% 증가했다. 현금 보유액도 40.6% 늘어나 1조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2019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2018년 상반기보다 5.5% 늘어난 6100억 원으로, 현금 보유액은 15.3% 늘어난 6400억 원으로 파악됐다.

LG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3조4500억 원을 냈고 현금은 13조7500억 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상반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32.7%, 현금 보유액은 3.7% 감소했다.

2019년 상반기 롯데그룹의 영업이익은 1조3800억 원, 현금 보유액은 8조9500억 원으로 파악됐다. 2018년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은 34.9% 줄었고 현금 보유액도 17.2% 감소했다.

개별 기업에 따라 구분한 현금 보유액 1위는 삼성전자(99조3천억 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이 57.9% 줄었지만 현금 보유액은 15.9% 늘었다.

현대차(17조9800억 원), SK(11조9800억 원), 현대모비스(10조9500억 원), 포스코(7조9천억 원), 기아차(6조4500억 원), SK이노베이션(5조4400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