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이 항공업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동남아 노선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3일 에어서울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일본 노선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동남아 노선 증편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서울, 'NO재팬'과 중국 신규취항 난항에 동남아 노선에 매달려

▲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이사 사장.


에어서울은 10월1일부터 인천~다낭 노선을 증편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올해 안에 취항하는 것을 목표로 동남아 노선 신규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서울이 동남아 노선에 주력하는 것은 일본 노선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을 대체할 수익 노선으로 준비했던 인천~중국 장자제 노선 신규 취항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 놓였다.

중국 민항총국은 13일 한국 항공사에 8일부터 10월10일까지 중국 전 노선에 신규취항과 정규및 임시 증편, 부정기편 운항의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9월에 신규 취항하기로 계획돼 있던 인천~장자제 노선의 취항이 무기한 연기됐다.

에어서울은 현재 일본 노선 12개와 동남아 노선 4개, 홍콩과 괌 노선 각각 1개로 모두 18개 국제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홍콩 노선 역시 최근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관련 시위로 수요가 불안해지면서 일본 노선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수단은 동남아 노선 강화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에어서울은 동남아 노선의 성장성이 높고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아 수요가 견고하기 때문에 일본 노선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22일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1~7월 한국인 해외관광객은 176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었다. 이 가운데 1~7월 동남아로 간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베트남 27.3%, 인도네시아 13.8%, 필리핀 11%, 말레이시아 7.6%로 각각 증가했다.

에어서울은 최근 'NO재팬' 운동으로 일본여행 기피심리가 확대됨에 따라 감편과 운휴 등을 통해 일본 노선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인천~도야마 노선과 인천~구마모토, 인천~우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오사카와 요나고 노선은 운항 횟수를 줄인다. 또한 삿포로와 오키나와, 후쿠오카 노선의 감편과 운휴 역시 검토하고 있다.

일본 관광청이 21일 발표한 일본 방문 외국인 여행객 통계에 따르면 7월 한국인 일본여행객은 지난해 7월보다 7.6% 감소했다. 

7월에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은 2015년부터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올해는 일본여행 기피 심리가 일본여행 수요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은 7월 중반부터 본격화했는데 여름 휴가철에 맞춰 일본여행상품을 예약한 사람들이 일정 변경이 어려운 데다 취소수수료 부담 등으로 예약을 취소하지 못했다”며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 감소는 8월부터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항공기 추가 도입과 함께 동남아 인기노선 신규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며 “저비용항공사(LCC)의 이점을 살려 앞으로도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