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종을 향한 외국인 주식투자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최근 3개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1개월, LIG넥스원은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하락과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보수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서 방산업종이 방어주로서 매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어주'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주식에 외국인 매수 몰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의 K9자주포.


외국인 투자자는 5월22일부터 8월22일까지 8월14일 하루를 빼고 모든 거래일에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졌다. LIG넥스원 역시 최근 10거래일 동안 2번을 제외하고 모두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최근 1개월 외국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한국항공우주산업 216만주(총 주식의 2.2%),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73만 주(총 주식의 3.4%), LIG넥스원 2만 주(총 주식의 0.1%)로 파악됐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방산업종 지분을 늘리는 이유로 실적 개선, 대외변수에 둔감한 방어주적 성격, 중장기 방위력 개선비 증가, 방산 수출 증가 등이 꼽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은 모두 2분기에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이들은 최근 2년 동안 침체를 겪은 뒤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점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산업은 대부분 정부의 예산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나 한국과 일본의 경제갈등 등 글로벌 변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방산업종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이 연구원은 “정부는 지속해서 방산업체에 영향을 주는 방위력 개선비를 늘리고 있고 방산 수출 역시 상품군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방산업종은 하반기에도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