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G통신 가입자 100만 명을 가장 먼저 확보하며 5G통신에서도 1위를 지켰다. 

체험콘텐츠 등 다양한 5G통신 특화콘텐츠의 힘이 컸다고 SK텔레콤은 자평하고 있지만 5G통신시장에서도 기존 LTE 점유율 40%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비를 쏟아서 얻은 성과라는 시선도 있다.
 
SK텔레콤 '5G통신 40%'로 자존심 지켜, 마케팅비도 이통3사 중 최고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2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SK텔레콤은 5G통신 가입자 100만 명을 확보하며 5G통신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기준으로 SK텔레콤의 5G통신시장 점유율은 40~42% 수준이다.

KT는 갤럭시노트10 사전예약 이후 5G통신 가입자 75만 명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 30~32%를, LG유플러스는 5G통신 가입자 60만~70만 명을 모아 시장 점유율 26~28%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5G통신 100만 가입자 확보에 5G통신 콘텐츠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초기 시장이라 만족할 수는 없지만 입소문을 타고 5G통신 특화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5G통신 특화서비스를 경험하며 5G통신 본연의 장점을 인지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5G통신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증강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점프(JUMP)AR’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횟수가 증강현실 동물원을 출시한 13일 5천 건 이상이었고 이후 주말을 지나며 1만5천 건 이상 늘었다고 SK텔레콤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콘텐츠의 힘이라고 자평하는 SK텔레콤과 달리 통신업계에서는 '돈의 힘'이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5G통신 초기에 기존 이동통신시장에서 꾸준히 지켜오던 시장 점유율 40%를 확보하지 못하자 SK텔레콤이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최고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쏟아 부은 결과라는 것이다.

SK텔레콤은 5월 출시된 V50씽큐에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최대 77만3천 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했고 갤럭시S10 5G를 4월 내놨을 때도 최대 54만 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했다.

그 결과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비는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많은 7286억 원이었다. KT가 2분기에 집행한 마케팅비 7116억 원과 LG유플러스의 2분기 마케팅비 5648억 원과 비교해 규모가 가장 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통신시장 초기에 과열된 경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6월부터 5G통신 특화서비스들이 나오면서 7월부터 보조금 규모가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이 20일 확정한 갤럭시노트10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42만 원으로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KT는 갤럭시노트10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45만 원까지, LG유플러스는 최대 43만 원까지 지급한다.

하지만 갤럭시노트10 가입자에게 주는 혜택 가운데 쓰던 스마트폰을 최대 금액으로 보상해주는 ‘오늘보상’ 프로그램이 사실상 공시지원금의 성격이어서 실질적 공시지원금 규모는 SK텔레콤이 제일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9을 쓰던 고객이 갤럭시노트10에 가입하면서 갤럭시노트9을 반납하면 최대 58만 원을 보상해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통신사에서 보상해주는 금액보다 20만 원 정도 많은 금액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는 사실상 공시지원금 20만 원을 더 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공시지원금 규모를 줄였다고 하지만 다른 방법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3사가 마케팅비를 쏟아가며 시장 점유율 경쟁을 하는 것을 두고 통신업계의 고질적 문제라며 이를 바꿔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3사 모두 서비스 경쟁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거의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같은 단말기를 팔고 있어 보조금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쉽지 않지만 보조금 경쟁을 그만 두고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해야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