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지 않고 대표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를 그대로 활용해 남성복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지도 높은 기존 브랜드를 활용해 새 브랜드 도입에 따른 마케팅비용을 절감하고 장기적으로는 스튜디오 톰보이를 여성복과 남성복을 모두 아우르는 토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튜디오 톰보이’ 남성복으로 토털브랜드 탐색

▲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22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별도 남성복 브랜드를 만드는 대신 기존 스튜디오 톰보이 브랜드에서 9월 남성복 제품을 새로 내놓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따로 남성복 매장을 내지도 않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9월 말부터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남성매장에 임시매장을 운영하고 스튜디오 톰보이의 주요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스튜디오 톰보이 남성복을 선보일 것”이라며 “구체적 브랜드 콘셉트와 제품 가격대는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최근 부진한 실적을 고려해 새 브랜드 도입에 따른 마케팅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바라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2분기 패션부문에서 매출 1463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냈다. 2018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이지영 NH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데이즈가 국내 대형마트의 업황 악화로 매출규모가 급감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마케팅과 오프라인 매장 진출 등에 많은 비용부담이 따른다”며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를 활용해 제품군을 확장하는 방향이 수익성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주요 여성복 브랜드로 꼽힌다. 6월30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모두 18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세계 패션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스튜디오 톰보이 브랜드를 토털브랜드로 키운다는 중장기 전략을 갖고 있다.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들이 여성복과 남성복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 스튜디오 톰보이도 남녀제품 라인을 갖춰 중국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자 한다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스튜디오 톰보이를 인수할 때 브랜드 재단장을 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남성복 론칭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다”며 “남성복도 여성복처럼 국내 패션시장에 안착하면 중국시장에 진출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4월 중국 베이징에 있는 SKP백화점에 스튜디오 톰보이 매장을 내면서 중국 패션시장에 스튜디오 톰보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있는데 남성복 라인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맥킨지앤드컴퍼니와 비즈니스오브패션이 글로벌 패션업체 대표 2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중국 패션시장 규모는 미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