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부모세대를 겨냥한 유아동 관련 콘텐츠를 대폭 늘린다.

경쟁사에서 유아동 콘텐츠를 통해 IPTV 가입자 유치에 효과가 있었다는 결과를 내놓을 정도로 검증된 콘텐츠인 만큼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서둘러 유아동 콘텐츠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 IPTV 킬러콘텐츠인 유아동 콘텐츠 확보 서둘러

▲ 21일 서울시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혁 SK브로드밴드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이 B tv를 시연하고 있다. < SK브로드밴드 >


21일 SK브로드밴드는 부모들을 위한 육아콘텐츠를 제공하는 ‘육아학교’ 서비스를 시작한다.

SK브로드밴드의 IPTV인 Btv 가입자들은 SK브로드밴드와 EBS가 함께 제공하는 임신·육아 전문 영상콘텐츠 1500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예비부모나 초보부모들이 육아를 위해 알아둬야 할 기초상식부터 연령에 따른 아이의 발달과정, 상황별 심리상태, 기질별 육아법 등 아이의 건강정보가 상황과 유형에 따라 제공된다.

특히 SK브로드밴드가 제공하는 1500편의 육아학교 콘텐츠 가운데 800편은 Btv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다. SK브로드밴드는 EBS와 협력해 직접 콘텐츠를 제작했다.

독점 콘텐츠는 국내 소아과 전문의 20명이 육아 기초상식부터 중증 질병, 응급 시 대처법 등의 육아 솔루션을 제공하며 아나운서 이지애씨와 김정근씨 부부가 초보 부모의 입장으로 진행에 참여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부모들이 정확한 육아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여전히 책이나 외부 강연에 의존하는 빈도가 높아 이번 콘텐츠를 기획했다”며 “의료진들의 입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육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가 유아동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는 것은 유아동 콘텐츠가 취약할 경우 가입자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2년 전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아이들나라’로 촉발된 유아동 대상 콘텐츠 경쟁으로 실제 가입자들이 옮겨가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SK브로드밴드도 다양한 유아동 콘텐츠를 확보해 가입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여러 차례 유아동 콘텐츠인 ‘아이들나라’가 가입자 유치와 해지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으며 KT도 IPTV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콘텐츠가 유아동 콘텐츠라는 분석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에 뽀로로, 로보카폴리 등의 유아동 대상 콘텐츠를 확보하긴 했지만 부모들이 원하는 교육용 콘텐츠는 아니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를 통해 부모들이 원하는 유아동 교육 콘텐츠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젊은 부모들인 30~40대의 가입율이 높아졌다는 결과까지 내놓으며 유아동 콘텐츠가 가입자 확보에 효과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KT도 이에 자극을 받아 지난해 ‘키즈랜드’를 선보인 뒤 올해 5월에는 미국의 유아동 출판사인 ‘스콜라스틱’과 협약을 맺고 영어 교육 콘텐츠를 내놓기도 했다. 스콜라스틱과 협약을 맺은 콘텐츠는 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는 경쟁사보다 한발 늦지만 지난해 ‘Btv 키즈’를 출시하고 영상을 보는 아이의 목소리와 얼굴이 들어간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를 선보이며 유아동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올해 초에는 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만 3세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홈스쿨링 프로그램인 ‘플레이송스 홈’을 내놨다. 

플레이송스 홈은 음악 중심 놀이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플레이송스’와 협업한 TV용 홈스쿨링 서비스다.

SK브로드밴드가 이번에 출시한 부모들을 위한 육아 콘텐츠도 경쟁사와 비교하면 늦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아이들나라’ 안에 ‘부모교실’ 코너를 운영하며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KT는 ‘키즈랜드’ 안에 ‘맘코칭’ 코너를 통해 육아노하우를 담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사실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사실 한 발 늦은 것”이라며 “하지만 경쟁사들을 통해 이미 수요가 한번 검증된 만큼 유아동과 부모들을 위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