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과 동국S&C, 해상 풍력발전 육성정책에 사업기회 넓어져

▲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양승주 동국S&C 대표이사.

두산중공업과 동국S&C 등 풍력발전 관련 기업들이 정부의 육성정책에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민간경영연구원과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해상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주목하고 관련 산업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윤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이 주춤하자 대규모 단지 조성이 가능한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해상 풍력발전은 심해지대로 갈수록 풍량이 우수하고 입지제약이 적어지는 장점이 있어 활용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따르면 약 16.5GW(기가와트)의 육상 및 해상 풍력발전단지가 추가로 건설돼야 하며 이 가운데 해상 풍력발전이 약 14GW를 차지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1기의 설비용량인 1GW(기가와트)를 기준으로 할 때 원자력 발전소 14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풍력발전 건설과 관련해 매년 1조5천억 원 이상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보면서 해상 풍력발전 관련 기업인 두산중공업과 동국S&C의 미래를 밝게 바라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풍력터빈의 설계 및 제작, 조립, 시운전 등의 핵심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비틀림-굽힘 연성(Torsion-Bending Coupling) 방법을 대형 블레이드(날개)에 적용해 블레이드에 작용하는 공력하중을 낮추는 기술도 개발했다.

박광태 나이스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해상 풍력발전단지에 특화된 고풍속 고효율 모델인 'WinDS5500'을 개발 완료했다”며 “아울러 대용량 모델인 'Win DS8000+'의 개발을 추진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풍력발전기 타워 제조기술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업체인 동국S&C도 유망한 기업으로 꼽는다.

동국S&C는 2001년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기용 지주대인 윈드타워를 생산하면서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FPLE와 협력해 미국에 수출하면서 2016년에는 1억3천만 달러까지 수출규모를 확대했다.

한주동 나이스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동국S&C는 풍력발전기에 쓰이는 윈드타워 제조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보유한 것은 물론 일본 철골제작공장 인증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풍력발전 설비의 규모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신안 해상 풍력발전단지 개발 등 국내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고 운영한 경험이 있는 동국S&C에게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