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디지털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사업을 확대해 수익 반등을 꾀하고 있다.

20일 카드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하나카드가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장경훈, 하나카드 수익 회복 위해 글로벌과 디지털 강화 서둘러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하나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337억 원을 내 지난해 상반기보다 34.7% 크게 감소했다. 8곳 카드사 가운데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비슷한 순위의 우리카드나 롯데카드가 상반기에 각각 순이익 1.6%, 14.5%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올해 초부터 카드사들이 일제히 수수료 감소 인하 여파를 받았지만 하나카드는 상대적으로 디지털사업 등 신성장사업 위주의 역량이 약해 특히 순이익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장 사장은 최근 대대적 조직개편을 계기 삼아 글로벌시장 및 디지털사업의 역량을 꾀하는 데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하나카드는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기존 3곳의 사업본부에 글로벌사업본부와 신성장R&D사업본부를 추가했다.

또 매월 진행되던 디지털영업추진회의 구성원도 기존 디지털 관련 부서 외에 신용카드사업부, 글로벌사업부 인원도 참여하도록 했다.

‘글로벌’과 ‘디지털’을 두 축으로 하나카드의 핵심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장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장 사장은 글로벌사업과 디지털 기술역량의 시너지를 내는 데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가 최근 국내 카드사 최초로 비자코리아와 손잡고 해외결제서비스를 내놓은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은 장 사장이 취임 초부터 큰 관심을 쏟으며 직접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카드사들이 너도 나도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하나카드가 자체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페이’나 하나금융그룹의 앱 ‘하나멤버스’ 등으로 쌓아온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결제서비스는 하나카드의 앱 하나원큐페이에 삽입된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싱가포르, 영국 런던 등 해외국가에서 가맹점이나 대중교통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직접회로(IC)칩 방식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주로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을 사용한다”며 “하나카드가 국내 카드사 가운데 처음으로 비자코리아와 손잡은 만큼 해외에서 결제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가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외결제사업 ‘글로벌 로얄티 네트워크’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최근 대만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환전서비스 등 결제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하나카드가 해당 플랫폼과 협력하면 결제사업 영역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