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자본확충과 인력충원을 하며 부동산금융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든든한 실탄과 전문인력을 앞세워 공공사업, 도시재생사업 등 부동산금융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회사채로 4천억 확보해 부동산금융 틈새시장 공략에 속도내

▲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


18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위탁매매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금융, 특히 부동산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전통적 투자금융 분야인 DCM(부채자본시장), ECM(주식자본시장) 등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금융, 대체투자 등으로 수익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교보증권은 8월 4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부동산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기초체력을 보강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과정에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회사채 발행규모를 늘리게 됐다”며 “차입구조를 장기부채로 변경하는 동시에 부동산금융 등을 위한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3년 만기 회사채 모집에는 1조700억 원의 자금이 몰려 발행규모를 3천억 원으로 늘렸다. 기존에는 1800억 원을 모집할 계획을 세웠다.

5년 만기 회사채 모집에서도 5:1의 경쟁률을 보이며 기존 계획보다 300억 원 늘린 1천억 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특히 3년 만기 공모채는 금리 연 1.478%로 발행했는데 기준금리(연 1.5%)보다 낮은 비용으로 부동산금융 강화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게 됐다.

교보증권은 자본확충에 더해 부동산금융 강화를 위해 인력충원도 진행하고 있다.

FICC(채권, 외환, 원자재)구조화본부에서 국내외 대체투자 펀드모집, 해외 인수금융 인프라 부동산 프로젝트 분석 및 영업, 해외 구조화증권 중개, 대체투자 관련 파생상품 설계 및 발행업무를 맡을 전문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부동산금융과 관련해 공공사업, 산업단지, 도시재생사업 등 비주거 부동산상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해 자본규모가 적은 만큼 틈새를 노리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아직 대형 증권사보다 자금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에 자기자본투자(PI)를 진행하기보다 도시재생사업 등 자본조달 부담이 적은 사업을 발굴해 금융주선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2020년 하반기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하는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사업’에 출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화이트코리아, 다원디자인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교보증권은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에도 금융주선사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은 5만 m이상의 공원에서 민간사업자가 공원 전체를 매입해 30% 이하를 아파트 등으로 개발한 뒤 그 이익금으로 70% 이상의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는 사업방식이다.

교보증권은 전라남도 순천시 민간공원 조성(삼산공원) 특례사업에서 200억 원가량의 금융주선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들도 공원조성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내년 7월부터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되면서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이 부동산금융에서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공원을 만들기 위해 도시공원으로 지정했지만 20년 이상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을 때 도시공원 지정을 해제하는 제도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