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에 바이오업종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라젠에 몰렸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VM202’ 개발에 성공해 이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오늘Who] 김선영, 헬릭스미스로 몰리는 '신약개발 기대'에 부응할까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의 임상3상 실패 여파로 다른 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헬리스미스의 주가는 최근 급등하고 있다.

헬릭스미스 주가는 7일 10만9819원까지 떨어졌다가 16일 종가 기준 17만8800원으로 급상승했다. 일주일 만에 약 62.81%가 오른 것이다.

김 대표는 9월23일~27일 VM202의 임상3상 초기결과(탑라인) 발표를 앞두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8일 아들 김홍근씨에게 약 536억 원 규모의 헬릭스미스 주식을 증여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VM202의 임상3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기업가치가 훨씬 더 뛸 것으로 보고 미리 증여한 것이라는 시선도 보인다.

7~8일에는 나한익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서제희 글로벌사업본부장 등 헬릭스미스 등기임원이 모두 2억 원 규모의 헬리스미스 주식을 매수하기도 했다.

바이오 기대주였던 신라젠 임원들이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임상3상 결과 발표 전 수십억 원 규모의 신라젠 주식을 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헬리스미스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은 VM202가 상용화 가능성 뿐만 아니라 상품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VM202는 기존 치료제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2차 통증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란 당뇨병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말초 감각신경 합병증으로 양쪽 발, 양손이 저리거나 시리고 감각이 둔해지게 되는 병이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 가운데 30~50%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겪고 있지만 현재 제대로 된 치료제는 없고 항경련제나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된 품목들이 허가 외(오프라벨)로 처방되고 있다. 이와 같은 진통제시장 규모는 약 3~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효섭 부국증권 연구원은 “VM202는 신경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통증유발 인자를 줄이는 효과를 규명하며 치료제로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임상3상에서 평가지표를 충족하는 결과를 보인다면 약 6조원 규모의 당뇨병성 신경병증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게다가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VM202를 통증 치료제를 넘어선 세포재생 치료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VM202가 당뇨병으로 손상된 신경을 복구할 수 있는 재생의약품으로 입증된다면 기존 통증치료제와 비교해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재생효과까지 입증된다면 VM202의 가격이 연 최소 5만~8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헬릭스미스는 VM202 임상3-2상에서는 바늘을 통한 감각테스트를 시행하고 말초신경에 전기자극을 주어 활동전위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생체검사 등을 임상 계획에 추가해 VM202가 재생의약품임을 입증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임상3-2상은 이르면 올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VM202는 2018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재생의학 첨단치료제(RMAT)로 지정되기도 했다. 

재생의학 첨단치료제는 시장의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고 재생의약의 잠재력을 지닌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를 대상으로 심사기간을 단축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생의학 첨단치료제로 지정되면 미국 식품의약국이 집약적으로 가이드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심사기간이 단축되고 승인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VM202가 단순한 통증 치료제를 넘어 근본적 치료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