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경기동향에서 대외적 불확실성과 주요 산업 부진으로 수출과 투자 등에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기재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통해 "대외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업황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 수출규제조치와 함께 미국과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했으나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기재부, '8월 경제동향'에서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과 투자 부진 지속"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재부는 경제동향에서 4월부터 5개월 연속 실물지표가 부진하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5개월 이상 부진을 진단한 건 2005년 경제동향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처음이다. 

7월 신규 취업자 수가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만9천 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의 취업자는 증가했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줄었다. 

7월 수출액은 461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와 컴퓨터 등의 수출이 감소하며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1.0% 줄었다.

7월 소비자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 유지 등으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0.6% 올랐다. 

6월 전체산업생산은 5월과 비교해 0.7%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0.2% 늘어났지만 건설업은 0.4%, 서비스업은 1.0%, 공공행정은 0.6%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3.9%), 의복 등 준내구재(-2.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 판매액이 모두 감소했다.

6월 설비투자는 5월보다 0.4% 증가했다. 운송장비 투자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늘어났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는 토목 공사실적이 감소하면서 0.4% 줄었다.

7월 국내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주가는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7월 주택시장을 보면 수도권과 지방 양쪽의 매매가격이 모두 하락하며 전국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고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경제활력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