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국제표준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글로벌 대기업들과 손을 잡는다.

15일 SK그룹 지주사 SK에 따르면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를 연구하는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가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소식을 열고 업무를 시작한다.
 
SK, 글로벌기업과 기업의 사회적가치 측정 표준기준 만들기 시작

▲ 최태원 SK그룹 회장.


VBA는 SK와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가 설립을 주도한 법인이다.

SK가 VBA의 부회장사 역할을 맡는다.

SK는 그동안 진행해 온 사회적 가치 측정의 노하우와 경험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 측정의 국제표준기준을 정립하는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와 바스프 외에도 스위스의 제약회사 노바티스, 독일의 정밀기계회사 보쉬, 비즈니스솔루션회사 SAP, 도이체방크, 미국 담배회사 필립모리스, 프랑스 건자재회사 라파지홀심 등 8개 기업이 참여한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KPMG, 언스트앤영(E&Y), 딜로이트 등 글로벌 4대 회계법인과도 협업한다.

VBA는 앞으로 참여 기업의 수를 늘리되 논의 효율성을 위해 회원사를 15개 안팎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사회적 가치의 회계표준을 2022년까지 만들어 각 나라 기업들에 사용을 권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측정체계 개발의 이론적 토대를 세우기 위해 2019년 하반기에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들을 주축으로 연구 컨소시엄도 구성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VBA에 자문단으로 참여한다.

SK 관계자는 “현재의 국제회계 기준도 1970년대부터 논의를 시작해 2001년에 와서야 통일된 기준이 세워졌다”며 “사회적 가치의 측정기준도 꾸준히 확산에 힘쓴다면 글로벌 투자자, 경영자, 소비자, 각 나라 정부가 사용하는 국제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