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의 악영향을 받겠지만 중소형 올레드패널 성수기를 맞은 디스플레이사업의 호조로 실적 부진을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삼성전자 실적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성수기효과로 반도체 가격 하락의 타격 만회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반도체사업에서 실적을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D램 가격이 3분기에 15% 가까운 하락폭을 보이는 등 반도체업황 침체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 반도체는 모바일 분야의 수요 반등에 힘입어 가격 하락폭이 이전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부문에서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성수기 진입효과에 힘입어 반도체사업의 실적 감소를 만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올레드사업에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3분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된다고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반도체사업에서 볼 영업이익은 6조4280억 원으로 상반기보다 14.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을 반영하는 디스플레이사업 영업이익은 1조9300억 원으로 상반기 1900억 원과 비교해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업황도 이른 시일 안에 회복세에 오르며 삼성전자 실적 반등을 이끌 공산이 크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반도체기업들의 공급 축소전략이 힘을 받고 있다”며 “수급상황이 개선돼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