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외국인의 증권자금 14억3천만 달러 순유입, 주식 늘고 채권 줄어

▲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한국은행>

7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됐다. 

다만 채권자금은 5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주식자금은 17억4천만 달러 순유입됐다. 

일본 수출규제 등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주식자금 유입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채권자금은 3억1천만 달러 순유출됐다. 5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채권자금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보인 바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주식자금과 채권자금을 합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4억3천만 달러 순유입됐다.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6월 말 기준 1154.7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8월7일 기준 1214.9원으로 60.2원 올랐다. 원화 가치가 약 1달 만에 5%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주요 10개 신흥국의 통화 가운데 원화보다 하락폭이 컸던 통화는 아르헨티나 페소화(-6.6%),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6.3%)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덜 완화적이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심화된 데 따른 영향을 받아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