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강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으로 무역전쟁에 위기 막기 '중책'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9일 금융위원장 후보자도 지명된 뒤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국제금융에 정통해 무역전쟁 속에서 금융안정과 혁신금융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발탁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은 후보자를 놓고 "탁월한 정책 기획력과 강한 추진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정책현안을 해결했다”며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시장과 산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금융혁신 가속화, 금융산업 선진화,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 등 당면현안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금융위원장에 지명된 뒤 “엄중한 경제상황 속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최종구 위원장이 일관되게 추진한 가계부채 안정과 혁신금융, 기업금융 강화 등을 잘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 행장은 1961년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나 1980년 군산고등학교, 1984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행정고시 제27회에 합격해 1984년 재무부 투자진흥과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은 행장은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으로 꼽히는 국제금융부서를 두루 거친 국제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업무관리관, 세계은행 상임이사 등을 거쳤다. 

한국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활약하기도 했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받던 1998~1999년에는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 대통령비서실 경제구조조정기획단 금융담당 과장을 맡아 64조 원 규모의 공적자금 조성계획을 세웠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도 세계경제가 불안해 졌던 2011~2012년에는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 사이의 통화스화프 확대 등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2016년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수출입은행장을 맡았다.

수출입은행을 이끌며 수출입은행의 조직을 개편해 수익성을 높이고 한국 기업의 해외수주 확대 기반을 마련하는 등 성과를 냈다.

소통을 중시하며 모나지 않고 합리적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는 행정고시 두 기수 선후배 사이다. 최 위원장도 수출입은행장을 맡다가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금융위원장은 금융정책, 외국환업무 취급기관의 건전성 감독 및 금융감독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국무총리 소속 기관인 금융위원회를 대표하며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임기는 3년이지만 보통 2년 전후로 교체돼 왔다. 장관급 인사인 만큼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