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내년은 위기, 출하량과 이익 모두 사수”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8월7일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스마트폰사업에서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영향으로 이른 시일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7일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이 위기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지만 올해 말에는 해야 할 것 같다”며 “경제침체와 미국 중국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이 한국에 수출하는 스마트폰용 부품 관련된 소재에 수출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고 사장은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하반기 스마트폰 출시에는 영향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3~4개월 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 사장은 어떤 상황에도 솟아날 구멍은 있을 것이라며 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출시행사를 열고 하반기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을 공개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10이 세계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5G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마트폰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 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 사장은 “스마트폰 출하량 3억 대는 지켜내고 싶은 숫자”라며 “갤럭시A 시리즈의 활약에 이어 유럽시장에서 갤럭시노트10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출하량 방어에 기여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낮아 실적에 기여하는 폭이 크지 않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고 사장은 “상반기엔 시장 점유율에 우선순위를 뒀지만 하반기는 반드시 수익을 챙길 것”이라며 “갤럭시A 시리즈에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4월 출시를 계획했지만 하드웨어 결함문제로 출시가 9월까지 늦춰진 첫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와 관련한 내용도 언급됐다.

고 사장은 “가슴을 열어보면 시커멓게 된 모습이 보일 것”이라며 “새로운 혁신을 시도할 때 몰랐던 것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폴드의 출시 지연으로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는 점을 암시한 것이다.

하지만 고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수요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출시되는 후속제품은 가격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봤다.

고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의미있는 혁신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자가 써본 뒤 삼성이 잘 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