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8세대 쏘나타’의 신차효과가 시들해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하이브리드모델과 곧 출시를 앞둔 터보모델이 판매량 반등의 대안으로 꼽히지만 중형 세단 수요가 준 것을 감안하면 성과는 미지수다.
 
현대차 새 쏘나타 신차효과 줄어, 하이브리드와 터보가 반등 이끌까

▲ 현대자동차 '쏘나타 터보'.


8일 현대차에 따르면 3월 출시된 쏘나타의 신차효과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가 7월에 판매한 쏘나타는 모두 8071대다. 7세대 쏘나타 LF(1737대)를 제외한 8세대 쏘나타의 판매량만 보면 6333대다.

4월 6128대를 시작으로 5월에 1만1224대의 판매량을 보여 흥행 기대감을 크게 높였지만 6월 7887대로 줄어든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월별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4~7월에 팔린 7세대 쏘나타는 모두 2만2434대다. 올해 같은 기간에 판매된 8세대 쏘나타는 모두 3만1572대로 판매량이 확연히 늘었다.

하지만 판매량이 두 달 연속 크게 감소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경고등’이 켜졌다.

이전 모델의 출시 직후 판매추이와 비교해볼 때도 8세대 쏘나타의 성과는 부진해 보인다.

현대차가 2009년 9월 내놨던 6세대 쏘나타는 출시 이후 반 년 넘게 월별 평균 판매량 1만4500대 수준을 유지하며 신차효과를 유지했다. 직전 모델이 매달 9200대가량 판매됐다는 점과 비교해 양호한 성과가 오랜 기간 이어진 것이다.

2014년 3월에 출시된 7세대 쏘나타는 6세대보다는 덜했지만 그래도 월 판매량 1만 대 이상을 두 달 연속 유지했다.

하지만 8세대 쏘나타는 5월 한 달을 제외하면 월별 판매량이 1만 대에 턱없이 못 미친다.

물론 이런 신차효과의 부진을 쏘나타의 상품성 탓으로 돌리긴 힘들다.

2010년대 접어들어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세단시장이 축소된 탓이 무엇보다도 크다.

그러나 현대차 내부적으로 8세대 쏘나타의 1년 판매목표를 이전 세대보다 높게 잡았다는 점에서 출시 3개월째부터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7세대 쏘나타의 1년 판매목표는 6만3천 대(2014년 4~12월)였지만 8세대 쏘나타의 목표는 이보다 조금 높은 7만 대(2019년 4~12월)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터보모델을 쏘나타 판매 감소세를 반전할 카드로 꼽고 있다.

7월22일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성능을 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20.1km/ℓ로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17.2~18.0km/ℓ), 한국GM의 말리부 하이브리드(17.1km/ℓ)보다 높다. 수입차와 비교해도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16.7~17.5km/ℓ)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18.9km/ℓ)를 넘어선다.

하이브리드차의 경쟁력이 주로 연비성능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판매 흥행을 점쳐볼 수 있다.

그랜저와 K7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이 각각 30%, 20%가량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쏘나타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로 판매량이 20%는 오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

9월경에 선보일 터보모델도 낮은 출력의 기존 모델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의 발길을 돌려세울 수 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터보모델에 1.6L 스마트스트림 터보엔진을 처음으로 장착한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f·m를 보여 기존 가솔린 모델(160마력, 20.0kgf·m)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

기존 6단 자동변속기가 아닌 8단 자동변속기가 탐재되고 ℓ당 13~14km가 넘는 연비를 확보한다는 점 등도 터보모델의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시장에서 ‘샌드위치’ 자리에 위치한 쏘나타의 특성상 이런 다양한 라인업이 실제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지 의구심 섞인 시선도 많다.

한급 아래인 소형 SUV의 인기는 최근 베뉴와 셀토스 등 다양한 신차 출시로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다. 그랜저와 K7 등 준대형세단도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놓고 ‘쏘나타를 살 바에는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좋은 차를 뽑자’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때문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