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고동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으로 ‘경험의 혁신’ 내걸어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8월7일 미국 뉴욕 출시행사에서 갤럭시노트10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전자 모바일사업의 발전방향과 목표를 ‘경험의 혁신’으로 제시하고 하드웨어와 서비스 전반에 걸친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

고 사장은 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새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 출시행사에서 “단지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기보다 모바일 경험의 새로운 혁신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스마트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모바일사업의 다음 10년을 이끌어갈 목표와 키워드로 경험의 혁신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경험의 혁신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사용자의 생활방식을 적극 반영한 기술을 적용해 결국 모바일기기가 삶의 경험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는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위한 선구자가 되겠다”며 “모든 기기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경험을 제공해 사용자의 삶을 편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10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고 사장의 이런 목표가 반영됐다.

갤럭시노트10은 PC 연동과 필기인식 기능 등을 통해 업무 활용성과 생산성을 높인 한편 동영상 촬영 및 재생, 게임 구동과 같은 멀티미디어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업무를 하다가 곧바로 놀이를 즐기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이용 행태를 고려해 갤럭시노트10의 업무와 미디어 활용성을 모두 높였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10은 업무와 생활의 균형을 원하는 새로운 세대의 사용자를 위한 스마트폰”이라며 “혁신적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갤럭시노트10에 적용된 새 전용펜 ‘S펜’은 모바일기기 사용경험 개선을 위한 고 사장의 노력을 반영하고 있는 대표적 기술로 꼽힌다.

갤럭시노트10은 사용자가 S펜으로 필기하거나 메모한 내용을 자동으로 텍스트파일로 바꿔주고 글을 읽다 S펜을 대면 외국어를 자동으로 번역해주거나 단위를 변환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사용자가 먼 거리에서 S펜을 움직이는 동작을 스마트폰이 인식해 카메라 기능을 제어할 수 있고 유튜브 등 동영상앱에서는 리모컨처럼 쓸 수도 있어 활용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외부 앱 개발자들이 S펜 활용 기능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자도구도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펜의 사용경험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기능을 강화한 것”이라며 “개발자 시장에 나가게 되면 외부 개발자의 다양한 앱에서 활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S펜을 업무 생산성과 사용자의 창의성을 모두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심장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Who] 고동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으로 ‘경험의 혁신’ 내걸어

▲ 갤럭시노트10에 탑재된 S펜 지원 기능 안내.


씨넷 등 외국언론은 갤럭시노트10이 공개되기 앞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라인업을 계속 출시해야 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상반기 출시하는 갤럭시S 시리즈와 하드웨어적 차별점이 크지 않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와 같이 눈에 띄는 기술 혁신도 없어 소비자를 끌어당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10의 하드웨어 성능보다 S펜과 같은 기술이 실제 사용자의 경험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강조하면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기술 발전 자체가 아니라 그 결과 사용자의 삶이 얼마나 편리해지고 달라지는 지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성과지표로 삼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IT기기 출시를 확대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IT기업과 협력도 확대하면서 사용경험을 중점에 둔 기술 발전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 사장은 “경험의 혁신은 단순히 스마트폰 자체의 기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기와 서비스, 사용 방법 등의 연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사용자 생활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의미있는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