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김용범 메리츠화재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현주 기자
2019-08-0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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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 생애 

    김용범은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신계약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만큼 손해율도 악화할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하며 사업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63년 1월3일 경기도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생명 증권부 투자분석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CSFB증권에서 외환 채권 파생상품 등을 연계한 차익거래기법을 개발해 34세에 CSFB증권 최연소 이사로 승진했다. 

    삼성화재 증권부장과 채권2팀장, 채권운용본부장을 맡은 뒤 상무보로 승진해 30대 임원에 올랐다. 이어 삼성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당시 두 명뿐이었던 30대 임원 가운데 한 명이 됐다. 

    메리츠종금증권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영입돼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장기 인보험을 중심으로 메리츠화재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연임과 부회장 승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권위와 격식을 싫어한다. 빠른 의사결정을 선호하며 탈권위주의를 강조한다.

    ◆ 경영활동의 공과

    △장기 인보험에 ‘선택과 집중’ 전략 펼쳐 성과
    김용범은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에서 손을 떼고 장기 인보험에 집중해 높은 성과를 냈다.

    메리츠화재의 장기 인보험시장 점유율은 10% 중후반대에 머무르다가 2018년 말 21%대에 오른 뒤 2019년 들어서도 21%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부분의 손해보험회사가 적자가 나더라도 자동차보험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인상률을 최소화한 선택한 반면 김용범은 과감히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을 내려놓고 장기 인보험을 키우는 데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은 2014년 말 5.2%에서 2018년 말 4.3%로 떨어졌다. 1월 자동차보험료를 4.4% 인상한 뒤 시장 점유율은 4%까지 낮아졌으며 앞으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9년 8월 기준 90%내외로 적정 손해율(70~80%)를 훨씬 웃돌고 있어 손해보험회사들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을 낮춘 만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문화 파격적으로 바꿔
    김용범은 2018년 메리츠화재 기업문화의 새 캐치프레이즈를 ‘위 아래 모두 리더’로 결정하고 임직원 모두가 리더로서 생각하고 활동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 집중할 뜻을 보였다. 

    탄력근무제를 도입하고 연차를 쓸 때 필요한 부서장의 승인절차를 없애는 등 그동안의 성과주의 드라이브에 따른 임직원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2019년 들어서는 메리츠화재의 직급체제도 없앴다. 직급체제에 따른 수직적 조직문화가 업무 비효율성을 낳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서장 이상 직급을 보유하고 있던 직원들만 ‘리더’로 부르고 모든 임직원의 호칭은 ‘(이름)님’으로 변경됐으며 대외적으로 직급이 필요한 상황을 감안해 명함에만 직급을 기재했다.

    김용범은 ‘안식월’제도, 파워포인트 사용금지 등도 도입했다. 

    안식월제도는 메리츠화재 임직원들이 근속연수 5년을 채울 때마다 최장 1달 동안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다. 임직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것이 업무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 

    김용범은 불필요한 문서 작성을 줄이기 위해 파워포인트의 사용도 금지했다. 회의시간이 30분을 넘지 않도록 모든 회의실에 알림시계를 설치하기도 했다. 

    △부회장 승진과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연임
    김용범은 메리츠화재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점을 인정받아 2017년 12월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와 함께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은 오너가 있는 그룹에서 사실상 전문경영인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로 꼽히는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김용범에게 강한 신뢰를 보여준 셈이다.

    당시 메리츠금융지주도 “이번 인사는 철저한 성과 보상 원칙에 따라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지속적이고 안정적 성장을 위한 주요 경영지표의 개선에 기여한 임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용범은 2018년 3월 메리츠화재 주주총회에서도 대표이사 연임이 확정되면서 메리츠금융그룹의 핵심 임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는 김용범이 부회장에 오른 2018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40%가량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 메리츠화재 실적.

    △메리츠화재 2017년 역대급 실적 이끌어 
    김용범은 2015년 2월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취임해 2018년 3월 첫 임기를 마쳤다. 그동안 메리츠화재는 매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메리츠화재는 2014년에 연결기준 순이익 1127억 원을 내는 데에 머물렀지만 2015년 1713억 원, 2016년 2372억 원, 2017년 3846억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용범이 메리츠화재의 영업조직을 개편하고 독립보험대리점(GA)을 통해 공격적으로 영업한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메리츠화재는 2017년 보험 매출의 절반 이상을 독립보험대리점에서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독립보험대리점은 제휴를 통해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파는 영업점을 말한다.

    김용범은 구조조정으로 절감한 비용으로 독립보험대리점에 주는 수수료를 대폭 늘리고 업계 최초로 독립보험대리점의 판매량에 연계한 성과급제도를 도입해 성과를 냈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설계사없이 보험상품에 바로 가입하는 다이렉트채널도 강화했다. 2016년 캐릭터 ‘온디’ 마케팅을 시작했고 2017년 3월에 다이렉트 채널 전용 멤버십을 내놓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는 2017년에 온라인 다이렉트채널인 사이버마케팅(CM)채널에서 원수보험료 827억 원을 냈는데 2016년 561억 원에서 47.2%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구조조정
    2015년 1월 메리츠화재 대표로 내정된 김용범은 취임 후 더 이상의 인위적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15년 2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비용 효율화 경영의 일환으로 원하는 임직원에게만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전체 직원의 15% 이상이 희망퇴직했다. 

    김용범이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취임한 뒤 감축된 인원은 600여 명에 이른다. 지역본부-지역단-영업점이었던 조직체제도 지역본부-영업점으로 바뀌었고 사업가형 본부장체제도 도입했다. 개별 본부의 본부장이 개인사업가로서 일하는 방식이다. 

    2016년 6월 초대형 거점점포체제를 도입하고 두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때 메리츠화재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일각에서 메리츠화재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김용범은 기자들에게 “비용 절감만 생각한 조치가 아니다”며 “영업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수당 수수료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김용범의 취임 첫해인 2015년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순이익 1713억 원을 냈다. 그 뒤에도 순이익 증가세가 매년 이어져 구조조정전략의 효과를 봤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메리츠화재가 구조조정의 여파로 더욱 많은 민원을 받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 10.84건을 받았는데 이는 국내 손해보험사들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김용범은 메리츠금융그룹의 금융지주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만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범은 조정호 회장이 고액연봉 논란으로 물러났다가 경영에 복귀한 2014년 3월 메리츠금융지주 사내 등기이사로 함께 등재되면서 지주 대표이사 사장과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하게 됐다. 

    김용범은 2015년 2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지주회사 대표 자리를 계속 겸직했다.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증가세를 2년 연속으로 유지하면서 지주회사 대표로서도 성과를 냈다.  

    김용범은 2017년 3월 메리츠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돼 2020년 3월까지 일하게 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김용범의 대표이사 재선임을 두고 “주요 계열사인 증권과 화재 대표를 역임하면서 탁월한 성과를 끌어내고 그룹에서 요구하는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 등을 고루 갖춘 것으로 판단돼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2018년 3월13일 서울 메리츠타워빌딩에서 뇌전증 환자를 위한 전용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김흥동 한국뇌전증협회장(가운데), 곽근호 에이플러스그룹 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

    △메리츠종금증권 실적 호조
    김용범은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영입된 뒤 2012년 5월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대표와 각자대표를 함께 맡아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김용범은 지점 영업과 관리를 맡았고 최희문은 지점 영업을 제외한 투자금융(IB) 등의 영업조직을 전담했다.

    김용범은 대한생명에서 일하던 시절 뱅커스트러스트에서 일하던 최희문과 고객 대 운용역으로 처음 만났다. 그 뒤 크레디트스위스에서 함께 일했고 2005년 삼성증권에서도 전무와 상무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서로의 업무 성향을 잘 아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범이 취임한 뒤 메리츠종금증권은 실적 성장세를 지속했다. 영업수익은 2012회계연도 기준 2775억 원에서 2014년 4112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익지표인 자기자본 이익률(ROE)도 2012회계연도 8.8%에서 2014년 15.2%로 늘었다. 

    김용범과 최희문이 종금업 라이선스를 적극 활용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발굴한 데 힘입은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이 기간에 영업점 수를 줄이고 초대형 거점점포체제를 구축한 것은 김용범이 주도한 작업으로 꼽힌다. 

    △메리츠종금증권 구조조정 
    김용범은 2012년 7월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에 오른 후 조직 슬림화를 목표로 12개 지점 통폐합을 실시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지점 통폐합은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닌 거점점포 대형화를 통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금융노조는 일부 임직원만이 참석한 밀실회의에서 지점 통폐합과 관련된 모든 것이 결정됐다며 일방적 구조조정이라고 비판했다.

    2014년 3월 메리츠종금증권은 다시 조직개편에 나섰다. 기존 수도권 11개를 비롯해 대구 3개, 대전과 청주, 경주, 창원, 부산 각 1개 지점 등 전국 19개 메리츠종금증권 점포를 수도권 3개와 대구와 부산 각 1개 지점 등 5개 지점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메리츠종금증권 노조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김용범 등 임원들에게 반대의사를 전달했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노조가 공개한 노사 단체협상안에는 회사가 휴폐업과 분할, 합병, 양도, 조직 개편, 업종 전환 등 조합원의 신분에 변화를 불러오면 사전에 조합과 협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회사가 거점 점포화 전략을 발표하기 전에 단 한번도 노조와 대화를 한 적이 없다며 단체협약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고용승계를 할 것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아닌 인사이동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연이은 구조조정 논란 속에서도 등기이사와 직원 사이 임금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알려서 논란이 커졌다. 2013년 말보다 2014년 1분기에 메리츠종금증권은 9.5배에서 24.7배로 임금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은 당시 6억9천만 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 비전과 과제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번째)이 2015년 6월28일 서울 강남구 메리츠화재 본사에서 열린 '메리츠아츠봉사단'의 발대식에서 공모전 1등을 차지한 중앙대 동아리 '틀만들기' 구성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용범은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취임한 뒤 보험업 경험이 부족하다는 시각을 극복하고 좋은 실적을 이끌어냈다. 

    자체 판매채널을 줄이고 수익성이 좋은 독립보험대리점(GA) 채널의 비중을 끌어올렸다. 자체 판매채널 축소를 통해 절감한 비용을 독립보험대리점 설계사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츠화재의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인 메리츠금융서비스도 매각한 만큼 앞으로도 독립보험대리점 채널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업계 ‘BIG3’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도 더욱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메리츠화재의 매출에서 독립보험대리점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수수료 등 사업비율 관리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업비율은 전체 매출 가운데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사업비율이 높을수록 독립보험대리점(GA) 수수료 등 사업비 지출이 크다는 의미로 그만큼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쳤다는 것을 뜻한다.

    신계약이 늘어나면 우량하지 못한 계약의 비중이 늘어 손해율이 높아질 수 있다. 손해율이 높아지면 결국 메리츠화재의 수익성도 중장기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2022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메리츠화재의 재무 건전성도 끌어올려야 한다.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험사 부채규모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난다.

    메리츠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은 2019년 3월 말 기준 216.7%로 손해보험회사 평균치(252.1%)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용범은 후순위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 평가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2019년 4월19일 열린 '메리츠화재 2018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한은영 보험설계사(FP)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대한생명과 삼성화재 등을 거친 원조 채권 1세대 FICC(채권, 외환, 원자재) 전문가로 손꼽힌다.

    조직구조 개편과 자산운용을 통해 메리츠그룹이 원했던 구원투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위와 격식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용주의자이자 합리주의자이며 결단력도 강하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탈권위주의를 강조한다. 일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의전, 격식 등을 최소화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려한다.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정기 회의를 모두 없애고 회의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이기도 했다.

    기존의 형식적 보고문화를 없애고 업무적 측면에서 실질적 보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문자와 이메일 등을 활용한 보고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화재 부임 초반 야근을 근절하라는 지시에도 직원들이 야근을 하는 일이 이어지자 아예 보고서를 없애버리고 문자와 이메일, SNS로 보고를 받은 일화로 유명하다. 

    현장 실무자의 판단을 존중하는 CEO로 평가된다. 실무자가 'A의 방법이 최선이다'는 보고를 올리면 책임자는 통과 여부만을 결정한다. 의문이 생기면 논의한 후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를 받을 때 직언을 선호한다고 한다. 때로는 하기 힘든 말일지라도 상황을 정확히 보고하고 지시하는 것이 빠른 의사결정 가운데서도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경영철학을 ‘아메바 경영’이라고 밝힌다.

    아메바 경영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적극적으로 목표의식을 세워 일하고 평가를 통해 걸맞은 보상을 받게 한다는 경영철학으로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그룹 명예회장이 주창했다. 

    김용범은 아메바 경영을 배우기 위해 수차례 일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관리형 스타일로 유명하다. 아무리 바빠도 매일 운동을 하며 철저한 자기관리를 한다. 근력운동과 함께 등산도 자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서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외에 발간됐지만 국내에 번역되지 않는 책을 번역한 ‘요약본’을 임원들에게 전달하곤 한다. 임원과 부서장들에게 ‘아웃사이더’란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임원회의 등에서 책 내용을 소개하며 경영철학을 밝힌다고 한다.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자사주를 늘리고 있다. 2015년 2월 자사주 3만 주를 샀고 2016년 7만 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2017년 7월과 2018년 6월에 5만 주씩을 또 샀다. 

    ◆ 사건사고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5년 4월3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4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남미순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부활한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대상에 올랐다. 금감원은 2019년 6월17일부터 7월12일까지 메리츠화재 종합검사를 진행했다.

    종합검사는 금감원 검사인력 20~30명이 길게는 한 달 이상 한 금융회사에 머물며 회사 업무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검사다. 2015년 폐지됐다가 2019년 부활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들의 부담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과거와 같이 강도 높은 종합검사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에 따라 검사주기에 따라 관행적으로 이뤄진 과거 종합검사와 달리 평가지표가 우수한 금융회사들은 종합검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유인부합적 종합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부분이 금감원 종합검사 대상에 오른 회사들에게는 오히려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금감원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된 자체가 금감원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뜻이 돼 검사를 받기도 전부터 문제 있는 회사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 보호 지표 취약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보험금 불만족도는 0.24%로 손해보험업계 평균치(0.15%)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금 지급 지연건수도 1만4239건으로 상위 5개 손해보험회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른 보험회사들의 장기보험금 지급 지연건수를 살펴보면 삼성화재 8532건, 현대해상 6923건, KB손해보험 1만2201건, DB손해보험 1만2216건 등으로 집계됐다.

    △개인정보관리 소홀로 과태료 처분
    금융감독원은 고객의 개인정보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메리츠화재에게 기관주의 및 과태료 6300만 원을 부과했다.

    메리츠화재는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전화 등 통신수단을 이용한 모집에 동의하지 않은 기존 계약자에게 전화해 117건의 신규 보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츠화재는 정보처리시스템의 해킹 등 피해방지를 위해 외부통신망(인터넷)과 분리해야 하는데도 이에 대한 정보보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불법으로 업무시간 외 장애 수리 등의 목적으로 정보처리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비상용 원격 접속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셀프 이사회’ 논란
    문재인 정부가 2018년 들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보험업계도 오너나 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관행을 지적받았는데 메리츠화재도 여기에 포함됐다.

    김용범은 2018년 4월 기준으로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인 동시에 이사회 의장도 맡았다. 김용범과 같은 사례로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서기봉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꼽혔다. 

    △메리츠화재 민원 급증
    메리츠화재는 2015년 4월 ‘손해보험상품 공시자료 작성지침’을 지키지 못해 업무공백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본사 조직과 설계사 조직의 사기가 저하됐다는 시선을 받았다.  

    2015년 5월에도 메리츠화재 민원이 급증하자 금융감독원이 보험금지급과 민원관리 실태를 이례적으로 함께 점검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2017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보험사 민원 현황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2013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5년 동안 전체 민원의 60.03%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민원 불수용률이 손해보험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김용범이 구조조정을 두 차례 실시하며 희망퇴직 대상자를 정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업무 태만과 민원관리 부실을 불러온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주주와 경영진, 직원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고객들의 권익보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받았다.

    다만 김용범이 메리츠화재의 민원건수를 줄이는 데 노력해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민원 2603건을 받았는데 2016년 3분기보다 8.6% 줄었다. 

    △메리츠화재와 독립보험대리점 갈등
    메리츠화재는 2016년 7~10월 설계사 수수료 문제를 놓고 독립보험대리점과 갈등을 빚었다. 

    메리츠화재가 전속 설계사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수수료를 월납 보험료의 10배 수준으로 인상하자 독립보험대리점에서 강하게 반발하면서 메리츠화재 불매운동을 벌였다.

    독립보험대리점이 메리츠화재 불매운동을 벌이는 동안 메리츠화재가 독립보험대리점 채널로 거둬들인 초회 보험료는 2015년 같은 기간보다 17.3% 줄었다. 결국 김용범은 독립보험대리점 대표 12명과 만나 이들을 설득하고 성과급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금융사고
    2013년 메리츠종금증권 직원들이 고객 예탁금을 가로채는 등의 금융사고가 일어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3건의 사고로 112억 원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금액은 하나대투증권에 이어 당시 금융권 업계 2위의 금융사고 피해액이었다. 

    ◆ 경력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2018년 3월9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메리츠화재 2017연도 대상식'에서 대상을 탄 한은영 여수본부 재무설계사(FP), 황정국 개인영업총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89년 대한생명에 입사해 증권부 투자분석팀에서 일했다.  

    1997년 CSFB증권 이사에 선임됐다. 

    1999년 삼성화재 증권부 부장으로 근무했다. 

    2001년 채권2팀장에서 채권운용본부장으로 오른 뒤 다시 2개월여 후 상무보로 승진했다. 

    2007년 채권사업부 부장을 맡았다.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최고재무관리자(CFO) 전무로 자리를 옮기고 그 해 9월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메리츠종금증권 공동대표이사를 최희문 사장과 함께 역임했다. 

    2013년 메리츠금융지주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선임된 후 2014년 3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14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했다. 

    2015년 2월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서 사임하고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만 맡아 일했다.

    2017년 12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및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3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를 연임했다. 

    ◆ 학력

    1976년 추계초등학교를 졸업했다.

    1979년 한성중학교를 졸업했다. 

    1982년 한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2019년 3월 말 기준으로 메리츠화재 주식 20만 주(0.18%), 메리츠금융지주 주식 4만 주(0.03%)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8월6일 종가 기준으로 44억9400만 원어치다.

    2019년 1월에 메리츠화재로부터 보유한 자사주의 2018년 기준 결산 배당금 1억6400만 원을 받았다.

    2018년에 메리츠화재에서 보수로 14억7280만 원을 받았다. 급여 7억1880만 원, 상여금 7억3천만 원 등이었다.

    ◆ 어록

    ▲ 김용범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맨 왼쪽)이 2012년 2월9일 메리츠금융그룹의 카페형 지점 '메리츠카페' 1호점 오픈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업 크기는 자본 크기가 아니라 생각의 크기에 달렸다. 주변 기대에 부응하는 선을 크게 뛰어넘는 자를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야수성은 원대하고 강렬한 욕망이자 건강한 분노다. 목표물(Targeting)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2019/05/17, 카이스트에서 열린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초청특강에서)

    "메리츠화재가 쭉 성장해왔고 여러 가지 내부 목표를 달성했지만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야수성 회복이다. 야수성이 있어야 건강한 분노가 표출되고 전체 조직이 빛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 (2019/05/12, 5월 CEO메시지에서)

    “경쟁사가 아닌 고객에 집중해 달라. 회사의 몸집이 커지고 1위와 격차가 바짝 좁혀질 때 자만에 빠지거나 경쟁사만 바라보다 고객을 놓칠 때가 많다. 기업의 생존과 번영은 오로지 고객에게 달려 있다.” (2019/01/02, 신년사에서)

    “증권이든 자산운용이든 보험이든 경영의 본질은 같다. 경쟁 환경을 만들고 우수 직원에겐 충분한 인센티브로 보상하는 것이 우리의 성장 방식이다.” (2018/05/24,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고객과의 소통 형태 변화와 초대형 점포의 효율성, 특히 자율적 사업가형 마인드 도입을 통해 영업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파격적 보상 체계와 함께 스스로 알아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니 실적은 저절로 좋아졌다.” (2017/03/29, 매경이코노미 기사에서)

    “전국 점포 통폐합과 희망퇴직 등의 내용을 담은 이번 조직개편은 단순한 비용 절감만을 위한 조치가 아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영업 가족들이 일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고 고객에게 보험료 인하라는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체질변화를 위한 것이다. 비용절감만을 생각해 조직을 통폐합하고 희망퇴직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실제로 영업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수당 수수료율을 높였기 때문에 비용 절감은 아니다.” (2016/06/27, 메리츠화재 구조조정과 관련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와는 몸값 흥정을 하지 않는다. 연봉은 달라는 대로 주고, 업무는 믿고 맡긴다.” (2016/03/24, 한국경제에 메리츠금융지주가 잘 나가는 이유를 설명하며)

    “수동적 샐러리맨을 능동적 사업가로 변신시키기 위해 아메바 경영은 필수적이다. 기존 시스템이 시험을 보고 1개월 뒤 반 평균 성적표를 확인하는 수준이었다면 아메바 경영은 시험을 보자마자 자신의 성적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거라고 비유할 수 있다.” (2015/09/13, ‘아메바 경영’을 실제 체험하기 위해 떠나는 일본 출장길에서)

    "현장에 있는 사람이 가장 전문가다. 스스로가 날 설득할 수 있는 제안을 해라." (2015/03/06, 기존 메리츠화재의 문제점을 언급하는 자리에서)

    "행동이 가치와 신념을 변화시키고 문화를 바꾼다. 빠른 소통과 의사결정을 통해 낭비되는 시간을 없애면 업무 시간에 집중도와 효율성이 크게 상향된다. 이는 곧 퇴근 후 여가생활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선순환 구조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2015/01/18, 메리츠화재 신임 사장 취임식 이후 사내 이메일을 통해)

    “금융회사가 가진 힘은 자본규모가 아니고 생각의 크기다. 메리츠가 자본 1위는 아니지만 생각의 크기에선 1등이 될 수 있다.”(2014/11/06, 그룹 임원회의에서 ‘드림빅’이라는 책을 소개하며)

    “다른 증권사들이 지점 축소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구조조정을 단행해 군살을 제거했다. 특히 비경상이익이 전혀 없이 순수영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 점이 고무적이다.” (2013/11/14, 메리츠종금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답하며)

    "우리 회사 경쟁력은 과열된 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 원칙하에 새로운 투자영역을 발굴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및 인력 배치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데 있다." (2013/05/13, 메리츠종금증권 주가가 1년 동안 두 배로 늘어난 것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대형사 위주의 정책은 장기적으로 증권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중형사들이 영업을 할 수 있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2013/01/11, 국내 16개 증권사 CEO를 대상으로 새정부에 바라는 점을 조사하는 인터뷰에서)

    "은행과 보험이 초기 퇴직연금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2005/11/08, DB형 연금과 DC형 연금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답하며)

    "눈앞의 수익보다 조금 더 앞을 내다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2001/06/30, 삼성투자신탁운용이 국민연금 채권 위탁기관에 선정된 후 인터뷰에서)

    “연봉산정에서는 수익률이 첫째, 전략회의의사결정 기여도가 둘째, 고객만족도가 세번째 판단기준이 된다.” (2001/09/10, 한국일보와의 펀드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소개 인터뷰에서)
  • ◆ 경영활동의 공과

    △장기 인보험에 ‘선택과 집중’ 전략 펼쳐 성과
    김용범은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에서 손을 떼고 장기 인보험에 집중해 높은 성과를 냈다.

    메리츠화재의 장기 인보험시장 점유율은 10% 중후반대에 머무르다가 2018년 말 21%대에 오른 뒤 2019년 들어서도 21%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부분의 손해보험회사가 적자가 나더라도 자동차보험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인상률을 최소화한 선택한 반면 김용범은 과감히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을 내려놓고 장기 인보험을 키우는 데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은 2014년 말 5.2%에서 2018년 말 4.3%로 떨어졌다. 1월 자동차보험료를 4.4% 인상한 뒤 시장 점유율은 4%까지 낮아졌으며 앞으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9년 8월 기준 90%내외로 적정 손해율(70~80%)를 훨씬 웃돌고 있어 손해보험회사들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을 낮춘 만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문화 파격적으로 바꿔
    김용범은 2018년 메리츠화재 기업문화의 새 캐치프레이즈를 ‘위 아래 모두 리더’로 결정하고 임직원 모두가 리더로서 생각하고 활동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 집중할 뜻을 보였다. 

    탄력근무제를 도입하고 연차를 쓸 때 필요한 부서장의 승인절차를 없애는 등 그동안의 성과주의 드라이브에 따른 임직원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2019년 들어서는 메리츠화재의 직급체제도 없앴다. 직급체제에 따른 수직적 조직문화가 업무 비효율성을 낳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서장 이상 직급을 보유하고 있던 직원들만 ‘리더’로 부르고 모든 임직원의 호칭은 ‘(이름)님’으로 변경됐으며 대외적으로 직급이 필요한 상황을 감안해 명함에만 직급을 기재했다.

    김용범은 ‘안식월’제도, 파워포인트 사용금지 등도 도입했다. 

    안식월제도는 메리츠화재 임직원들이 근속연수 5년을 채울 때마다 최장 1달 동안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다. 임직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것이 업무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 

    김용범은 불필요한 문서 작성을 줄이기 위해 파워포인트의 사용도 금지했다. 회의시간이 30분을 넘지 않도록 모든 회의실에 알림시계를 설치하기도 했다. 

    △부회장 승진과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연임
    김용범은 메리츠화재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점을 인정받아 2017년 12월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와 함께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은 오너가 있는 그룹에서 사실상 전문경영인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로 꼽히는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김용범에게 강한 신뢰를 보여준 셈이다.

    당시 메리츠금융지주도 “이번 인사는 철저한 성과 보상 원칙에 따라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지속적이고 안정적 성장을 위한 주요 경영지표의 개선에 기여한 임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용범은 2018년 3월 메리츠화재 주주총회에서도 대표이사 연임이 확정되면서 메리츠금융그룹의 핵심 임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는 김용범이 부회장에 오른 2018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40%가량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 메리츠화재 실적.

    △메리츠화재 2017년 역대급 실적 이끌어 
    김용범은 2015년 2월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취임해 2018년 3월 첫 임기를 마쳤다. 그동안 메리츠화재는 매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메리츠화재는 2014년에 연결기준 순이익 1127억 원을 내는 데에 머물렀지만 2015년 1713억 원, 2016년 2372억 원, 2017년 3846억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용범이 메리츠화재의 영업조직을 개편하고 독립보험대리점(GA)을 통해 공격적으로 영업한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메리츠화재는 2017년 보험 매출의 절반 이상을 독립보험대리점에서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독립보험대리점은 제휴를 통해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파는 영업점을 말한다.

    김용범은 구조조정으로 절감한 비용으로 독립보험대리점에 주는 수수료를 대폭 늘리고 업계 최초로 독립보험대리점의 판매량에 연계한 성과급제도를 도입해 성과를 냈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설계사없이 보험상품에 바로 가입하는 다이렉트채널도 강화했다. 2016년 캐릭터 ‘온디’ 마케팅을 시작했고 2017년 3월에 다이렉트 채널 전용 멤버십을 내놓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는 2017년에 온라인 다이렉트채널인 사이버마케팅(CM)채널에서 원수보험료 827억 원을 냈는데 2016년 561억 원에서 47.2%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구조조정
    2015년 1월 메리츠화재 대표로 내정된 김용범은 취임 후 더 이상의 인위적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15년 2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비용 효율화 경영의 일환으로 원하는 임직원에게만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전체 직원의 15% 이상이 희망퇴직했다. 

    김용범이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취임한 뒤 감축된 인원은 600여 명에 이른다. 지역본부-지역단-영업점이었던 조직체제도 지역본부-영업점으로 바뀌었고 사업가형 본부장체제도 도입했다. 개별 본부의 본부장이 개인사업가로서 일하는 방식이다. 

    2016년 6월 초대형 거점점포체제를 도입하고 두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때 메리츠화재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일각에서 메리츠화재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김용범은 기자들에게 “비용 절감만 생각한 조치가 아니다”며 “영업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수당 수수료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김용범의 취임 첫해인 2015년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순이익 1713억 원을 냈다. 그 뒤에도 순이익 증가세가 매년 이어져 구조조정전략의 효과를 봤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메리츠화재가 구조조정의 여파로 더욱 많은 민원을 받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 10.84건을 받았는데 이는 국내 손해보험사들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김용범은 메리츠금융그룹의 금융지주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만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범은 조정호 회장이 고액연봉 논란으로 물러났다가 경영에 복귀한 2014년 3월 메리츠금융지주 사내 등기이사로 함께 등재되면서 지주 대표이사 사장과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하게 됐다. 

    김용범은 2015년 2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지주회사 대표 자리를 계속 겸직했다.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증가세를 2년 연속으로 유지하면서 지주회사 대표로서도 성과를 냈다.  

    김용범은 2017년 3월 메리츠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돼 2020년 3월까지 일하게 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김용범의 대표이사 재선임을 두고 “주요 계열사인 증권과 화재 대표를 역임하면서 탁월한 성과를 끌어내고 그룹에서 요구하는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 등을 고루 갖춘 것으로 판단돼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2018년 3월13일 서울 메리츠타워빌딩에서 뇌전증 환자를 위한 전용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김흥동 한국뇌전증협회장(가운데), 곽근호 에이플러스그룹 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

    △메리츠종금증권 실적 호조
    김용범은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영입된 뒤 2012년 5월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대표와 각자대표를 함께 맡아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김용범은 지점 영업과 관리를 맡았고 최희문은 지점 영업을 제외한 투자금융(IB) 등의 영업조직을 전담했다.

    김용범은 대한생명에서 일하던 시절 뱅커스트러스트에서 일하던 최희문과 고객 대 운용역으로 처음 만났다. 그 뒤 크레디트스위스에서 함께 일했고 2005년 삼성증권에서도 전무와 상무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서로의 업무 성향을 잘 아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범이 취임한 뒤 메리츠종금증권은 실적 성장세를 지속했다. 영업수익은 2012회계연도 기준 2775억 원에서 2014년 4112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익지표인 자기자본 이익률(ROE)도 2012회계연도 8.8%에서 2014년 15.2%로 늘었다. 

    김용범과 최희문이 종금업 라이선스를 적극 활용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발굴한 데 힘입은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이 기간에 영업점 수를 줄이고 초대형 거점점포체제를 구축한 것은 김용범이 주도한 작업으로 꼽힌다. 

    △메리츠종금증권 구조조정 
    김용범은 2012년 7월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에 오른 후 조직 슬림화를 목표로 12개 지점 통폐합을 실시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지점 통폐합은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닌 거점점포 대형화를 통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금융노조는 일부 임직원만이 참석한 밀실회의에서 지점 통폐합과 관련된 모든 것이 결정됐다며 일방적 구조조정이라고 비판했다.

    2014년 3월 메리츠종금증권은 다시 조직개편에 나섰다. 기존 수도권 11개를 비롯해 대구 3개, 대전과 청주, 경주, 창원, 부산 각 1개 지점 등 전국 19개 메리츠종금증권 점포를 수도권 3개와 대구와 부산 각 1개 지점 등 5개 지점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메리츠종금증권 노조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김용범 등 임원들에게 반대의사를 전달했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노조가 공개한 노사 단체협상안에는 회사가 휴폐업과 분할, 합병, 양도, 조직 개편, 업종 전환 등 조합원의 신분에 변화를 불러오면 사전에 조합과 협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회사가 거점 점포화 전략을 발표하기 전에 단 한번도 노조와 대화를 한 적이 없다며 단체협약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고용승계를 할 것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아닌 인사이동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연이은 구조조정 논란 속에서도 등기이사와 직원 사이 임금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알려서 논란이 커졌다. 2013년 말보다 2014년 1분기에 메리츠종금증권은 9.5배에서 24.7배로 임금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은 당시 6억9천만 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 ◆ 비전과 과제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번째)이 2015년 6월28일 서울 강남구 메리츠화재 본사에서 열린 '메리츠아츠봉사단'의 발대식에서 공모전 1등을 차지한 중앙대 동아리 '틀만들기' 구성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용범은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취임한 뒤 보험업 경험이 부족하다는 시각을 극복하고 좋은 실적을 이끌어냈다. 

    자체 판매채널을 줄이고 수익성이 좋은 독립보험대리점(GA) 채널의 비중을 끌어올렸다. 자체 판매채널 축소를 통해 절감한 비용을 독립보험대리점 설계사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츠화재의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인 메리츠금융서비스도 매각한 만큼 앞으로도 독립보험대리점 채널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업계 ‘BIG3’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도 더욱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메리츠화재의 매출에서 독립보험대리점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수수료 등 사업비율 관리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업비율은 전체 매출 가운데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사업비율이 높을수록 독립보험대리점(GA) 수수료 등 사업비 지출이 크다는 의미로 그만큼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쳤다는 것을 뜻한다.

    신계약이 늘어나면 우량하지 못한 계약의 비중이 늘어 손해율이 높아질 수 있다. 손해율이 높아지면 결국 메리츠화재의 수익성도 중장기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2022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메리츠화재의 재무 건전성도 끌어올려야 한다.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험사 부채규모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난다.

    메리츠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은 2019년 3월 말 기준 216.7%로 손해보험회사 평균치(252.1%)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용범은 후순위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 ◆ 평가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2019년 4월19일 열린 '메리츠화재 2018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한은영 보험설계사(FP)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대한생명과 삼성화재 등을 거친 원조 채권 1세대 FICC(채권, 외환, 원자재) 전문가로 손꼽힌다.

    조직구조 개편과 자산운용을 통해 메리츠그룹이 원했던 구원투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위와 격식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용주의자이자 합리주의자이며 결단력도 강하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탈권위주의를 강조한다. 일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의전, 격식 등을 최소화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려한다.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정기 회의를 모두 없애고 회의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이기도 했다.

    기존의 형식적 보고문화를 없애고 업무적 측면에서 실질적 보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문자와 이메일 등을 활용한 보고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화재 부임 초반 야근을 근절하라는 지시에도 직원들이 야근을 하는 일이 이어지자 아예 보고서를 없애버리고 문자와 이메일, SNS로 보고를 받은 일화로 유명하다. 

    현장 실무자의 판단을 존중하는 CEO로 평가된다. 실무자가 'A의 방법이 최선이다'는 보고를 올리면 책임자는 통과 여부만을 결정한다. 의문이 생기면 논의한 후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를 받을 때 직언을 선호한다고 한다. 때로는 하기 힘든 말일지라도 상황을 정확히 보고하고 지시하는 것이 빠른 의사결정 가운데서도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경영철학을 ‘아메바 경영’이라고 밝힌다.

    아메바 경영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적극적으로 목표의식을 세워 일하고 평가를 통해 걸맞은 보상을 받게 한다는 경영철학으로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그룹 명예회장이 주창했다. 

    김용범은 아메바 경영을 배우기 위해 수차례 일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관리형 스타일로 유명하다. 아무리 바빠도 매일 운동을 하며 철저한 자기관리를 한다. 근력운동과 함께 등산도 자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서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외에 발간됐지만 국내에 번역되지 않는 책을 번역한 ‘요약본’을 임원들에게 전달하곤 한다. 임원과 부서장들에게 ‘아웃사이더’란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임원회의 등에서 책 내용을 소개하며 경영철학을 밝힌다고 한다.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자사주를 늘리고 있다. 2015년 2월 자사주 3만 주를 샀고 2016년 7만 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2017년 7월과 2018년 6월에 5만 주씩을 또 샀다. 

    ◆ 사건사고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5년 4월3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4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남미순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부활한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대상에 올랐다. 금감원은 2019년 6월17일부터 7월12일까지 메리츠화재 종합검사를 진행했다.

    종합검사는 금감원 검사인력 20~30명이 길게는 한 달 이상 한 금융회사에 머물며 회사 업무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검사다. 2015년 폐지됐다가 2019년 부활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들의 부담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과거와 같이 강도 높은 종합검사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에 따라 검사주기에 따라 관행적으로 이뤄진 과거 종합검사와 달리 평가지표가 우수한 금융회사들은 종합검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유인부합적 종합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부분이 금감원 종합검사 대상에 오른 회사들에게는 오히려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금감원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된 자체가 금감원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뜻이 돼 검사를 받기도 전부터 문제 있는 회사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 보호 지표 취약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보험금 불만족도는 0.24%로 손해보험업계 평균치(0.15%)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금 지급 지연건수도 1만4239건으로 상위 5개 손해보험회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른 보험회사들의 장기보험금 지급 지연건수를 살펴보면 삼성화재 8532건, 현대해상 6923건, KB손해보험 1만2201건, DB손해보험 1만2216건 등으로 집계됐다.

    △개인정보관리 소홀로 과태료 처분
    금융감독원은 고객의 개인정보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메리츠화재에게 기관주의 및 과태료 6300만 원을 부과했다.

    메리츠화재는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전화 등 통신수단을 이용한 모집에 동의하지 않은 기존 계약자에게 전화해 117건의 신규 보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츠화재는 정보처리시스템의 해킹 등 피해방지를 위해 외부통신망(인터넷)과 분리해야 하는데도 이에 대한 정보보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불법으로 업무시간 외 장애 수리 등의 목적으로 정보처리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비상용 원격 접속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셀프 이사회’ 논란
    문재인 정부가 2018년 들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보험업계도 오너나 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관행을 지적받았는데 메리츠화재도 여기에 포함됐다.

    김용범은 2018년 4월 기준으로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인 동시에 이사회 의장도 맡았다. 김용범과 같은 사례로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서기봉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꼽혔다. 

    △메리츠화재 민원 급증
    메리츠화재는 2015년 4월 ‘손해보험상품 공시자료 작성지침’을 지키지 못해 업무공백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본사 조직과 설계사 조직의 사기가 저하됐다는 시선을 받았다.  

    2015년 5월에도 메리츠화재 민원이 급증하자 금융감독원이 보험금지급과 민원관리 실태를 이례적으로 함께 점검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2017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보험사 민원 현황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2013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5년 동안 전체 민원의 60.03%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민원 불수용률이 손해보험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김용범이 구조조정을 두 차례 실시하며 희망퇴직 대상자를 정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업무 태만과 민원관리 부실을 불러온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주주와 경영진, 직원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고객들의 권익보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받았다.

    다만 김용범이 메리츠화재의 민원건수를 줄이는 데 노력해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민원 2603건을 받았는데 2016년 3분기보다 8.6% 줄었다. 

    △메리츠화재와 독립보험대리점 갈등
    메리츠화재는 2016년 7~10월 설계사 수수료 문제를 놓고 독립보험대리점과 갈등을 빚었다. 

    메리츠화재가 전속 설계사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수수료를 월납 보험료의 10배 수준으로 인상하자 독립보험대리점에서 강하게 반발하면서 메리츠화재 불매운동을 벌였다.

    독립보험대리점이 메리츠화재 불매운동을 벌이는 동안 메리츠화재가 독립보험대리점 채널로 거둬들인 초회 보험료는 2015년 같은 기간보다 17.3% 줄었다. 결국 김용범은 독립보험대리점 대표 12명과 만나 이들을 설득하고 성과급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금융사고
    2013년 메리츠종금증권 직원들이 고객 예탁금을 가로채는 등의 금융사고가 일어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3건의 사고로 112억 원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금액은 하나대투증권에 이어 당시 금융권 업계 2위의 금융사고 피해액이었다. 

  • ◆ 경력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2018년 3월9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메리츠화재 2017연도 대상식'에서 대상을 탄 한은영 여수본부 재무설계사(FP), 황정국 개인영업총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89년 대한생명에 입사해 증권부 투자분석팀에서 일했다.  

    1997년 CSFB증권 이사에 선임됐다. 

    1999년 삼성화재 증권부 부장으로 근무했다. 

    2001년 채권2팀장에서 채권운용본부장으로 오른 뒤 다시 2개월여 후 상무보로 승진했다. 

    2007년 채권사업부 부장을 맡았다.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최고재무관리자(CFO) 전무로 자리를 옮기고 그 해 9월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메리츠종금증권 공동대표이사를 최희문 사장과 함께 역임했다. 

    2013년 메리츠금융지주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선임된 후 2014년 3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14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했다. 

    2015년 2월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서 사임하고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만 맡아 일했다.

    2017년 12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및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3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를 연임했다. 

    ◆ 학력

    1976년 추계초등학교를 졸업했다.

    1979년 한성중학교를 졸업했다. 

    1982년 한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2019년 3월 말 기준으로 메리츠화재 주식 20만 주(0.18%), 메리츠금융지주 주식 4만 주(0.03%)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8월6일 종가 기준으로 44억9400만 원어치다.

    2019년 1월에 메리츠화재로부터 보유한 자사주의 2018년 기준 결산 배당금 1억6400만 원을 받았다.

    2018년에 메리츠화재에서 보수로 14억7280만 원을 받았다. 급여 7억1880만 원, 상여금 7억3천만 원 등이었다.

  • ◆ 어록

    ▲ 김용범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맨 왼쪽)이 2012년 2월9일 메리츠금융그룹의 카페형 지점 '메리츠카페' 1호점 오픈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업 크기는 자본 크기가 아니라 생각의 크기에 달렸다. 주변 기대에 부응하는 선을 크게 뛰어넘는 자를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야수성은 원대하고 강렬한 욕망이자 건강한 분노다. 목표물(Targeting)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2019/05/17, 카이스트에서 열린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초청특강에서)

    "메리츠화재가 쭉 성장해왔고 여러 가지 내부 목표를 달성했지만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야수성 회복이다. 야수성이 있어야 건강한 분노가 표출되고 전체 조직이 빛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 (2019/05/12, 5월 CEO메시지에서)

    “경쟁사가 아닌 고객에 집중해 달라. 회사의 몸집이 커지고 1위와 격차가 바짝 좁혀질 때 자만에 빠지거나 경쟁사만 바라보다 고객을 놓칠 때가 많다. 기업의 생존과 번영은 오로지 고객에게 달려 있다.” (2019/01/02, 신년사에서)

    “증권이든 자산운용이든 보험이든 경영의 본질은 같다. 경쟁 환경을 만들고 우수 직원에겐 충분한 인센티브로 보상하는 것이 우리의 성장 방식이다.” (2018/05/24,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고객과의 소통 형태 변화와 초대형 점포의 효율성, 특히 자율적 사업가형 마인드 도입을 통해 영업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파격적 보상 체계와 함께 스스로 알아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니 실적은 저절로 좋아졌다.” (2017/03/29, 매경이코노미 기사에서)

    “전국 점포 통폐합과 희망퇴직 등의 내용을 담은 이번 조직개편은 단순한 비용 절감만을 위한 조치가 아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영업 가족들이 일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고 고객에게 보험료 인하라는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체질변화를 위한 것이다. 비용절감만을 생각해 조직을 통폐합하고 희망퇴직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실제로 영업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수당 수수료율을 높였기 때문에 비용 절감은 아니다.” (2016/06/27, 메리츠화재 구조조정과 관련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와는 몸값 흥정을 하지 않는다. 연봉은 달라는 대로 주고, 업무는 믿고 맡긴다.” (2016/03/24, 한국경제에 메리츠금융지주가 잘 나가는 이유를 설명하며)

    “수동적 샐러리맨을 능동적 사업가로 변신시키기 위해 아메바 경영은 필수적이다. 기존 시스템이 시험을 보고 1개월 뒤 반 평균 성적표를 확인하는 수준이었다면 아메바 경영은 시험을 보자마자 자신의 성적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거라고 비유할 수 있다.” (2015/09/13, ‘아메바 경영’을 실제 체험하기 위해 떠나는 일본 출장길에서)

    "현장에 있는 사람이 가장 전문가다. 스스로가 날 설득할 수 있는 제안을 해라." (2015/03/06, 기존 메리츠화재의 문제점을 언급하는 자리에서)

    "행동이 가치와 신념을 변화시키고 문화를 바꾼다. 빠른 소통과 의사결정을 통해 낭비되는 시간을 없애면 업무 시간에 집중도와 효율성이 크게 상향된다. 이는 곧 퇴근 후 여가생활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선순환 구조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2015/01/18, 메리츠화재 신임 사장 취임식 이후 사내 이메일을 통해)

    “금융회사가 가진 힘은 자본규모가 아니고 생각의 크기다. 메리츠가 자본 1위는 아니지만 생각의 크기에선 1등이 될 수 있다.”(2014/11/06, 그룹 임원회의에서 ‘드림빅’이라는 책을 소개하며)

    “다른 증권사들이 지점 축소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구조조정을 단행해 군살을 제거했다. 특히 비경상이익이 전혀 없이 순수영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 점이 고무적이다.” (2013/11/14, 메리츠종금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답하며)

    "우리 회사 경쟁력은 과열된 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 원칙하에 새로운 투자영역을 발굴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및 인력 배치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데 있다." (2013/05/13, 메리츠종금증권 주가가 1년 동안 두 배로 늘어난 것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대형사 위주의 정책은 장기적으로 증권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중형사들이 영업을 할 수 있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2013/01/11, 국내 16개 증권사 CEO를 대상으로 새정부에 바라는 점을 조사하는 인터뷰에서)

    "은행과 보험이 초기 퇴직연금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2005/11/08, DB형 연금과 DC형 연금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답하며)

    "눈앞의 수익보다 조금 더 앞을 내다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2001/06/30, 삼성투자신탁운용이 국민연금 채권 위탁기관에 선정된 후 인터뷰에서)

    “연봉산정에서는 수익률이 첫째, 전략회의의사결정 기여도가 둘째, 고객만족도가 세번째 판단기준이 된다.” (2001/09/10, 한국일보와의 펀드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소개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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