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온라인쇼핑몰사업의 조기 안착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져 위성방송사업의 성장에 어려움을 겪자 온라인쇼핑몰사업을 시작했는데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가 준비중인 자체제작 콘텐츠와 시너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체' KT스카이라이프, 자체 콘텐츠와 온라인쇼핑몰 시너지에 큰 기대

▲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4일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의 온라인쇼핑몰 ‘십분(10boon)’은 방송에 노출돼 인지도를 올린 상품들을 주로 판매하며 다른 온라인쇼핑몰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십분의 주요 상품은 방송을 통해 이미 한번 홍보됐거나 유행하는 상품들"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커머스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십분은 2019년 4월 KT스카이라이프가 론칭한 온라인쇼핑몰로 유명 연예인이 방송에서 입은 옷이나 방송에 등장한 소품들을 주로 판매한다.

가령 최근에 종영한 KBS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의 주인공 신혜선씨가 입은 드레스나 tvN의 예능 ‘강식당’에서 가수 송민호씨가 입은 조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다른 온라인쇼핑몰을 찾을 필요 없이 ‘TV 속 상품코너에서 이런 제품을 살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특히 온라인쇼핑몰 십분과 자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콘텐츠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체제작 콘텐츠에 간접광고(PPL)로 넣은 상품들을 온라인쇼핑몰과 연계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TV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예능콘텐츠 등에서 선보인 상품들을 판매할 수 있어 방송 제작과 온라인몰에서 모두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를 통해 콘텐츠 제작사업에 나섰다. 

스카이라이프TV는 2019년 올해 상반기에만 4편의 콘텐츠 제작했다. 상반기에 선보인 ‘신션한 남편’과 ‘우리집에 왜 왔니’ 등의 예능은 각각 0.3%와 1.2%의 시청률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우리집에 왜 왔니’는 연예인들의 집에서 파티를 하는 내용의 예능으로 올해 하반기에 시즌2가 제작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카이라이프TV는 이러한 자체제작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2019년 2분기에 매출 138억 원, 영업이익 13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24.3% 증가한 것이다.

자체제작 콘텐츠의 선전은 KT스카이라이프의 온라인쇼핑몰 운영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신션한 남편’에서 등장한 휴대용 체지방 측정기와 ‘우리집에 왜 왔니’에서 선보인 휴대용 사진인쇄기, ‘#집밥친구 밥친구’에서 등장한 친환경 세제, 큐브 치즈 등이 쇼핑몰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스카이라이프TV는 하반기에도 3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 십분은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19년 온라인쇼핑몰의 거래 목표액을 20억 원, 3년차 목표액을 100억 원으로 설정했는데 이를 달성하는 데 자체제작 콘텐츠와의 시너지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올해 4월에 온라인 쇼핑몰을 론칭했기 때문에 아직은 사업 초반이라 자리를 잡고 있는 중"이라며 "실적과 관련한 구체적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에서 유일한 위성방송사업자인데 위성방송이 인터넷TV(IPTV)의 성장으로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어 새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KT스카이라이프는 별도기준으로 2019년 2분기 매출 1653억 원, 영업이익 15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7%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