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가 주력사업인 유료방송과 알뜰폰의 매출 감소를 만회하고 새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전기차 충전사업은 기존 유선방송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CJ헬로는 기대를 걸고 있다.
 
CJ헬로, 아파트 케이블TV 인프라 기반한 전기차 충전에서 활로 찾아

▲ 변동식 CJ헬로 대표이사.


4일 CJ헬로 관계자에 따르면 CJ헬로는 기존 케이블TV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공공주택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펼치고 있다.

CJ헬로가 기존에 운영하던 유선방송사업의 영업망과 시스템을 전기차 충전사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헬로 관계자는 “케이블TV는 보통 아파트 단지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전기차 충전도 아파트 단지에 설치하는 사례가 많다"며 "CJ헬로는 케이블TV사업을 통해 확보한 아파트 단지와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 방송을 제공하기 위해 사용하는 관제시스템도 활용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원격으로 충전기를 조정하거나 관제하는 통신시스템이 필요한데 기존 케이블TV에서 사용하는 관제시스템을 전기차 충전사업에도 쓸 수 있다고 한다.

CJ헬로는 7월 경기도와 인천지역의 아파트단지에 전기차 완속 충전소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이미 구축해 둔 전국 23개 사업 권역별 영업망을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 충전과 방송통신, 집안의 사물인터넷(IoT)을 융합한 서비스도 내놓기로 했다.

CJ헬로는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전기차 충전사업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7만142대로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약 10% 정도다. 친환경차에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가 포함된다. 

아직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대신증권 분석자료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연평균 수요 성장률은 59%에 이른다. 2025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450만 대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기차시장도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면 가파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CJ헬로가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한 이유는 최근 국내 알뜰폰시장과 유선방송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CJ헬로는 국내 알뜰폰과 유선방송 1위 사업자지만 알뜰폰 가입자 수는 2016년 85만3천 명에서 점차 감소해 2018년에는 78만5천 명으로 줄었다. 

유선방송 가입자도 인터넷TV(IPTV) 가입자가 늘어나며 감소추세다. 홍세종 구현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헬로의 2019년 2분기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420만 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1만 명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가입자 수 감소는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CJ헬로는 2019년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288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4.4% 감소한 수치다.

CJ헬로는 이전에도 새 매출처 확보를 위해 신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다. 

대표적 사업이 2017년 시작한 렌털사업이다. TV와 PC를 빌려주는 데서 시작한 렌털사업은 청소기, 세탁고, 냉장기 등으로 품목이 확대돼 운영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성과를 거둬 CJ헬로의 기타사업부문 2019년 1분기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5% 성장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