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제외를 놓고 한국과 일본 군사정보 보호협정(GSOMIA) 파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차장은 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우리를 향한 신뢰 결여와 안보 문제를 제기하는 나라와 과연 민감한 군사정보 공유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를 포함해 앞으로 종합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일본과 민감한 군사정보 공유가 맞는지 포함해 대응"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차장은 윈스턴 처질 전 영국 총리의 “싸워본 나라는 다시 일어나도 싸우지도 않고 항복한 나라는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일본의 조치에 강경 대응할 뜻을 보였다.

김 차장은 “우리의 지속적 외교적 해결 노력에도 일본은 결국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를 배제했다”며 “지난 수십 년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했던 우리를 안보상 이유를 핑계로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것은 우리를 향한 공개적 모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역사는 위기상황 때마다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간 저력이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이나 분명히 우리는 할 수 있고 또 반드시 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