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회사의 호조와 무선사업 매출의 반등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늘었다. 그러나 5G통신 마케팅비가 늘어 영업이익은 후퇴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370억 원, 영업이익 3228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SK텔레콤 자회사 호조로 2분기 매출 늘어, 이익은 5G마케팅으로 후퇴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95%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 259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66%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 감소는 반도체 경기 악화로 자회사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무선(MNO)사업부문은 2분기 매출 2조8477억 원, 영업이익 275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25.28% 줄어든 것이지만 2019년 1분기보다는 매출이 1.26% 늘었다.

SK텔레콤의 무선사업 매출은 2017년 4분기부터 이전 분기에 비해 하락세를 이어오다 5G통신 상용화의 영향으로 7분기 만에 반등했다.

SK텔레콤은 4월3일 5G통신 상용화 이후 6월 말 기준 가입자 53만 명을 확보하며 5G통신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무선사업부문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이 늘고 5G통신 주파수비용이 반영돼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 무선사업 마케팅비용은 7286억 원으로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은 25.6%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1분기보다는 3.9% 늘어난 수치로 5G통신 상용화의 영향으로 마케팅비용이 증가했다.

무선사업에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지난해 2분기보다 4.7% 감소한 3만755원으로 집계됐다. 5G통신 출시와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2019년 1분기보다는 0.4% 증가했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의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인터넷TV(IPTV) 매출은 3221억 원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 IPTV 가입자가 12만3천 명 늘어나 누적 가입자 수는 497만 명에 이르렀다.

보안사업은 ADT캡스의 보안상품 판매 증가와 SK인포섹의 융합보안 플랫폼사업 확대에 힘입어 2분기에 매출 2972억 원, 영업이익 41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2019년 1분기부터 SK텔레콤 실적에 편입됐는데 2019년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 26.7% 늘었다.

커머스사업은 2019년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11번가와 SK스토아를 합산한 커머스사업은 2분기에 매출 1936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SK텔레콤은 “11번가와 SK스토아의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한 결과”라며 “올해 하반기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결제가 가능한 SK페이를 확대해 적용함으로써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5G 초시대에도 1위 사업자의 위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새로운 정보통신기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