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현만은 미래에셋그룹의 대표적 전문경영인이자 해결사

최현만 부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아우르는 대표적 전문경영인이다.

박현주 회장이 해외사업에 집중하면서 국내사업은 최 부회장이 주로 담당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박현주 회장의 ‘복심’을 가장 잘 아는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박 회장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기도 하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에 굵직한 과제가 생길 때마다 대표이사를 맡으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은 동원증권 시절 새벽에 출근해 증권사 리포트, 업계 동향, 주식 흐름 등을 분석해 자료를 만들어 회사들에 뿌리는 방법으로 법인고객을 대거 유치해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 부회장의 영업력을 눈여겨본 박현주 회장은 최 부회장과 친분을 쌓았고 1997년 미래에셋그룹 창업에도 최 부회장과 함께 했다.

최 부회장은 국내 첫 자산운용사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을 2년 동안 이끌었고 1999년에는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대표이사를 맡았다.

박현주 회장의 숙원이었던 미래에셋증권의 첫 대표이사로 12년 동안 일하며 미래에셋증권의 기업공개를 해내고 홍콩법인을 세워 해외사업도 시작했다.

2012년 미래에셋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연금사업에 집중하다가 2016년 미래에셋증권의 대표이사로 복귀해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통합작업을 총괄했다.

◆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 갖춰

최현만 부회장은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사소한 것이라도 늘 메모로 남기는 습관을 갖고 있다. 이 메모를 정리해 강의에 이용하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미래에셋증권 시절 1천 명이 넘는 직원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있을 만큼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분함과 꼼꼼함을 기반으로 최 부회장은 탁월한 업무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말 126개에 이르던 미래에셋대우 지점을 2019년 6월 기준 97개로 대폭 줄이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점포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투자에도 거침없이 나서고 있다.

2018년 증시 부진 탓에 해외투자 성과가 좋지 않아 수익성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에셋대우는 투자 DNA를 바탕으로 한 투자전문회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결과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에서 인지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글로벌 종합금융투자회사 사이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 최현만 취임 3년, 제자리걸음인 미래에셋대우 주가 아쉽다

최현만 부회장이 취임한 뒤 지금까지 약 3년 동안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제자리걸음이다.

최 부회장이 취임한 2016년 4월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7700~8300원대였고 지금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주요 증권주로 꼽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의 주가는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올해 주주총회에서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부양정책을 놓고 불만을 보이는 주주들도 많았다.

최 부회장은 6조 원에 이르는 투자자산 등이 재무제표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굵직한 사업 추진과 혁신으로 주가를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 미래에셋대우 주가, 합병 후 잘 나가다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급락

최현만 부회장 취임 이후 3년 동안 미래에셋대우 주가가 계속 제자리걸음만 한 것은 아니다.

2018년 2월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1만1650원까지도 올랐다.

대우증권과 합병한 뒤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최 부회장이 미래에셋대우를 이끄는 3년여 동안 가장 높았던 주가다.

그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그룹 계열회사들이 ‘미래에셋컨설팅’에 수익을 몰아줬다는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본격화하면서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공정위의 조사는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18년 4분기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해외 금융자산 투자에 따른 손실이 크게 잡힌 나머지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5049억 원을 거둬 2016년보다 3배 이상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18년에는 연결기준 순이익 4620억 원으로 2017년보다 8.5% 줄었다.

◆ 미래에셋대우 주가, 발행어음 인가와 해외투자 성과에 달렸다

미래에셋대우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발행어음 진출과 해외투자의 성과가 필요하다.

2017년 11월 금융당국에 발행어음사업을 위한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지만 금융당국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1년이 넘도록 심사를 보류해오고 있다.

최근 공정위 조사가 조만간 끝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래에셋대우가 ‘제4호 발행어음 사업자’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진출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 부회장은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뒤 종합투자계좌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종합투자계좌는 고객의 원금을 보장하면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지급할 수 있는 통합계좌다. 은행 예금처럼 안정적인데 금리도 높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투자계좌사업을 위해 증권사가 갖춰야 할 자기자본 요건은 8조 원 이상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미래엣세대우만 종합투자계좌사업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해외법인에 3조 원가량을 투자했다.

공격적 해외투자에 따른 성과도 조만간 가시화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한 수익증권의 만기가 2020년부터 돌아와 앞서 진행한 부동산 투자에 따른 성과를 거두고 이후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고리를 구축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돼 주가도 함께 오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