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논란 확산, 원본자료 공개 요구 거세져

▲ CJENM 계열 채널 엠넷은 새 남성 아이돌그룹의 구성원이 될 인물을 결정하는 데 온라인과 문자로 시청자 투표를 받았다. <프로듀스X101 홈페이지 갈무리>

CJENM 계열 채널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을 둘러싼 투표조작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투표조작 의혹은 19일 프로듀스X101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문자투표를 다수 받은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이 데뷔조에 들면서 제기됐는데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의 배수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의’ 한 운영자는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진상규명위원회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엠넷이 프로듀스X101 투표 원본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운영자는 익명을 요구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엠넷이 19일 프로듀스X101 생방송 때 받은 문자 투표 수와 사전 온라인 투표 수 등 가공하지 않은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구해 왔다. 

라디오에 출연한 운영자는 “엠넷이 원본 투표 수를 밝히기 전까지 어떤 해명도 믿을 수 없다”며 “현재까지 동일 배수로 투표수 차이가 난 점을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엠넷이 처음에는 배수 반복을 놓고 ‘그저 신기하다’는 태도를 보이다가 의혹이 꺼지지 않자 ‘오류가 있었지만 순위는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찰도 원본 투표 수를 확인해 진상을 규명하고 결과가 달라진 이유와 조작을 한 원인, 책임을 밝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7일 투표조작 논란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CJENM이 안준영 PD 등 프로듀스X101 제작진을 수사해달라고 스스로 경찰에 의뢰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경찰수사와 별개로 엠넷과 제작진을 고소 및 고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운영자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말처럼 출연 연습생들은 연예계 취업 준비생이므로 투표수 조작은 채용비리”라고 바라봤다.

하태경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청소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조작은 명백한 취업사기이자 채용비리”라며 “응원하는 연습생을 위해 문자투표를 보낸 시청자를 기만하고 상처를 준 것”이라고 적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