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텔의 통신반도체사업 인수로 자체 시스템반도체 개발시기를 크게 앞당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애플이 인텔에서 통신반도체사업을 10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두 회사에 ‘윈-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인텔 통신반도체사업 인수로 아이폰용 반도체 개발시기 단축

▲ 팀 쿡 애플 CEO.


인텔은 해마다 큰 폭의 적자를 보던 스마트폰용 통신반도체사업을 애플에 매각한 뒤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분야의 통신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통신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는 인텔의 기술을 확보했고 인력도 보강한 만큼 통신반도체를 외부 반도체기업에 의존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연구원은 “애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체 시스템반도체 개발의 굳건한 의지를 다시 보여줬다”며 “자체 통신반도체 상용화 시점이 예상보다 상당히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은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에 퀄컴의 5G모뎀을 포함한 통신반도체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과 퀄컴은 2016년부터 통신반도체 거래를 중단하고 기술특허 사용료와 관련한 법정공방을 벌여왔는데 애플이 사실상 퀄컴에 백기를 들며 거래 재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애플은 퀄컴이 없이 5G아이폰을 출시하기 어렵다 판단해 백기를 든 것”이라며 “퀄컴과 새 협약을 통해 앞으로 6년 동안 퀄컴의 특허도 마음껏 쓸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당분간 아이폰에 퀄컴의 통신반도체를 사용하다 궁극적으로 인텔의 기술을 활용한 아이폰용 통신반도체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적용하는 목표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과 인텔의 통신반도체사업 인수절차는 이르면 올해 4분기에 마무리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