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7월에만 17조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순위 상위 10대 대기업집단에 속한 95개 상장사의 2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34조9980억 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852조2510억 원에서 한 달 사이 17조2530억 원(-2.0%) 줄었다.
 
10대그룹 시가총액 7월 들어 17조 감소, 한화 롯데 순으로 하락폭 커

▲ 코스피가 8.22포인트 하락한 2066.26으로 장을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는 7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한국과 일본 관계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7월 들어 코스피 지수는 2130.62에서 2066.26으로 3.0%, 코스닥 지수는 690.53에서 644.59로 6.7% 하락했다.

1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한화그룹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한화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은 7월 한 달 사이 11조6400억 원에서 10조890억 원으로 13.3% 줄었다. 한화생명(-20.9%), 한화케미칼(-15%) 등 주요 계열사의 시가총액 하락이 전체 감소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이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24조3660억 원에서 21조8460억 원으로 9.9% 줄며 한화그룹의 뒤를 이어 감소폭이 컸다. 

롯데지주(-17.3%), 롯데쇼핑(-10.6%)의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 롯데그룹은 일부 계열사 제품이 일본제품 불매운동 대상에 오른 점 등도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그룹이 9.8%, LG그룹이 7.2%, 농협그룹이 6.1% 줄어 각각 3,4,5위에 올랐다.

LG그룹은 7월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대기업집단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7월 들어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이 93조3450억 원에서 86조6370억 원으로 6조7080억 원 줄었다.

삼성그룹도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6조 원 넘게 줄었다. 삼성그룹은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이 449조6540억 원에서 443조4290억 원으로 6조2240억 원(-1.4%) 감소했다. 감소 총액규모로 보면 LG그룹 다음으로 많이 줄어든 것이다.    

SK그룹은 1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7월 계열사 시가총액이 늘었다.

SK그룹은 7월 한 달 동안 상장 계열사 111조4180억 원에서 118조7400억 원으로 7조3220억 원(6.6%) 늘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50조5960억 원에서 58조950억 원으로 7조4980억 원(14.8%) 늘어난 것이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