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사업구조 변경 등이 완료되면) 훨씬 개선된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주력사업으로 삼아온 홈플러스의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변경한다.
 
[오늘Who] 임일순, 홈플러스 온라인으로 대전환에 ‘명운’을 걸다

▲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 하고 있다.<홈플러스>


임 사장은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유통모델로 홈플러스의 실적을 개선하고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5일 홈플러스는 현재 온라인 배송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107개 점포의 온라인 물류 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2021년까지 전국 홈플러스 점포 140개 모두에 온라인 물류센터 기능을 장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홈플러스 모든 점포를 온라인 유통사업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것이다.

또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보기 전문사원(피커) 수를 기존 1400명에서 4천여 명으로, 콜드체인 배송차량은 기존 1천여 대에서 3천여 대로 늘려 하루 배송건수를 기존 3만3천 건에서 12만 건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 온라인사업 전략과 계획을 놓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임 사장은 이날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홈플러스는 온·오프를 넘나드는 ‘올라인(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뛸 것”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도전으로 2021년까지 온라인사업 매출을 기존의 4배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2018년 온라인사업에서 매출 6천억 원을 거뒀는데 온라인사업에 기업의 전력을 집중해 2019년에는 온라인사업 매출 1조 원, 2020년에는 1조6천억 원, 2021년에는 2조3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가 기존 점포공간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만큼 큰 출혈 없이 빠른 시간 안에 경쟁력 있는 물류망을 갖출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는 기존 인프라가 이미 충분히 온라인사업을 할 수 있게 차별화돼 있다”며 “홈플러스는 입고장, 하역장, 주차장 등이 다른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매장들보다 훨씬 넓게 지어져 있어 기존 점포를 온라인 물류기반으로 활용하는 데 최적의 토양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 전체 매장 면적이 국내 대형마트 3사의 매장 면적을 모두 더한 것의 50% 정도를 차지한다”며 “점포 수로는 그만큼의 비중이 나올 수 없는데 각 단일 매장의 규모가 경쟁사 매장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이미 인천 계산점 매장에서 온·오프라인 융합기지의 효율성을 시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8년 계산점 매장 지하 2층 주차장 공간을 7032㎡(2100여 평) 규모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로 개조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계산점에서는 기존 점포에서 감당할 수 있었던 온라인 주문건수의 7~8배 많은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임 사장은 “8월 첫째 주까지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에 제2, 제3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 빠르게 전국 주요 거점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새로운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내놓으며 온라인사업을 다각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홈플러스는 25일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온라인쇼핑 플랫폼 ‘더 클럽’을 출시했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 더 클럽이 단순히 홈플러스 스페셜의 온라인 버전이 아닌 창고형 마트에서 만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쇼핑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임 사장은 이번 사업구조 변경에 홈플러스의 ‘명운’을 걸었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의 도전은 나 혼자의 일이 아니라 2만4천 명 홈플러스 식구, 3천여 곳 협력사, 7천여 몰 임대매장의 명운이 걸린 절절한 일이기에 신뢰와 집념으로 꼭 목표한 것을 이루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홈플러스는 2018년 매출이 2017년과 비교해 3.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57.5% 줄어 반토막이 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