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비이자이익과 글로벌 이익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에 순이익 1조9144억 원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었다.
 
신한금융지주 상반기 최대 순이익 달성, KB금융지주 따돌리고 '1등'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2001년 신한금융지주가 출범한 뒤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 규모다.

KB금융지주(1조8368억 원)보다 776억 원을 더 거둬 ‘1등 금융그룹’ 자리를 지켰다. 2분기만 따로 떼서 봐도 순이익 9961억 원으로 KB금융지주(9911억 원)에 50억 원 앞섰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나의 신한(One Shinhan)’ 협업체계를 기반으로 신한만의 균형성장, 혁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비이자이익 증가세가 커졌으며 글로벌, GIB(투자금융)사업부문은 체계적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을 동반한 투자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3조904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6% 늘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6월 기준 2.03%로 지난해 말보다 0.05%포인트 떨어졌지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등이 고른 증가폭을 보였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은 1조745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6.7% 늘었다.

오렌지라이프가 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보험관련 이익이 증가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은 상반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대내외 영업환경 속에서도 수수료 수익 경쟁력 강화 노력과 성공적 인수합병 결과가 더해지면서 전통적 은행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그룹 GIB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이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뒀다.

그룹 GIB사업부문은 상반기에 영업이익 3526억 원을 거둬 1년 전보다 51% 늘었고 그룹 글로벌사업부문은 상반기에 순이익 1783억 원을 내 9% 불었다.

이에 힘입어 그룹의 해외수익 비중은 1년 전보다 0.5%포인트 높아진 9.6%로 나타났다.

다만 건전성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악화했다.

자산 건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NPL)비율은 0.59%로 지난해 말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자본 건전성을 보여주는 보통주 자본비율은 11.6%로 2018년 말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오렌지라이프를 포함한 인수합병 및 회계기준 변경 등에 영향을 받았다.

상반기 그룹 순이익에서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5%, 비은행부문은 35%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비은행부문 비중이 2%포인트 높아졌다.

은행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상반기에 순이익 1조2818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0.8% 늘었다.

제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6% 증가한 순이익 106억 원을 거뒀다.

비은행계열사의 상반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신한카드 2713억 원, 신한금융투자 1428억 원, 오렌지라이프 873억 원, 신한생명 780억 원, 신한캐피탈 708억 원, 신한저축은행 112억 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75억 원 등이다.

1년 전과 비교해 순이익 증감을 살펴보면 신한카드(-3.8%)과 신한금융투자(-21.9%)는 순이익이 줄었고 신한생명(11.4%), 신한캐피탈(11%), 신한저축은행(39%),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13.6%) 등은 순이익 규모가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상반기에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아시아신탁의 자회사 편입이 마무리되고 퇴직연금 부문이 그룹 매트릭스 체제로 개편돼 사업포트폴리오가 더욱 다각화됐다”며 “앞으로 그룹 부동산사업라인과 퇴직연금사업부문, 글로벌, GIB, WM(자산관리), GMS(고유자산운용) 등이 신한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